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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광저우AG 야구 금메달, 최대의 적은 자만심

by 푸른가람 201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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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놓고 벌이는 한국과 대만의 결승전이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회 비중도 그렇고, 예선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둔 대만과의 리턴매치라 그런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당연히 금메달 아니겠어? 뭐 이런 분위기처럼 느껴지네요.

충분히 그럴만도 합니다. 기록으로 드러난 양팀의 전력 차이에다 대만은 주전 선수들이 부상 또는 일본전 등판으로 인해 결승전에서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니 승부의 추는 우리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한국의 선발투수는 대만 킬러 류현진입니다.


류현진은 이번 아시안게임 첫 상대였던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대표팀의 첫 승에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6이닝동안 허용한 피안타는 다섯개, 사사구는 단 하나만 허용했습니다. 4회까지는 단 한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퍼펙트한 피칭을 했으니 대만 타자들로서는 부담스러울 법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우리 대표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사상 최강의 전력으로 타선을 꾸린데다 투수들의 컨디션도 최상입니다. 전날 우리가 중국을 7:1로 가볍게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반면, 대만은 난적 일본을 만나 연장전까지 하는 혈투를 펼치며 올라와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도 우리로서는 유리한 점입니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으로 흘러서는 안될 것입니다. 류현진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분명 류현진이 지금껏 대만을 상대로 최고의 피칭을 해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첫게임에서도 대만 타선을 꽁꽁 묶었었지요. 하지만 초반 4회까지의 피칭과 그 이후의 피칭 내용은 조금 달랐습니다. 타순이 한바퀴 돌고 나서는 대만 타자들도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한번 상대해 본 상대이기 때문에 대만 코칭스탭에서 공략법 연구를 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류현진의 몸상태 또한 최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칫 자신감이 넘쳐 상대를 얕보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대만은 예선 때와른 전혀 다른 공략법을 들고 결승전에 나설 것입니다. 섣부르게 샴페인을 터뜨리기 보다는 대만의 헛점을 공략할 수 있는 차분한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저 또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역시 그 고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만심이라는 적을 최우선으로 제압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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