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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간염'에 발목잡힌 배영수의 일본행, 2011년 삼성에서 부활할까

by 푸른가람 201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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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의외의 결과입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행이 거의 확정된 것처럼 일본 언론에까지 보도되었던 배영수의 진로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배영수의 일본 무대 진출에 발목을 잡은 건 뜻밖에도 메디컬 테스트 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메디컬 테스트라고 하면 그저 형식적인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는데 배영수가 B형 간염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 모양입니다.

메디컬 테스트가 3차에 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 문제가 결국 배영수의 도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네요. 금액 문제도 아니고 선수의 기량 문제도 아닌 메디컬 테스트가 해외 진출을 가로막은 첫번째 사례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찌됐건 배영수의 야쿠르트행이 좌절됨에 따라 사실상 삼성 복귀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으로선 쾌재를 부를 일입니다. 선동열감독 조차도 배영수의 일본진출 선언 이후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을텐데 배영수가 복귀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겁니다. 카네무라 사토루라는 투수와 라이언 가코라는 두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영입하며 2011년 팀 전력 보강에 한창인 구단 입장에서 보면 내년 시즌 우승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볼만도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문제는 배영수 본인입니다. 애시당초 배영수가 돈이나 명예를 좇아서 일본 무대에 도전한 게 아니니까요. 뭔가 국내 무대에서 얻을 수 없는 가슴뛰는 야구인생을 살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노크했던 것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암초에 부딪쳐 좌초되어 버렸으니 그 상실감이 오죽이나 커겠습니까.

걱정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보자면 배영수의 삼성 복귀는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양준혁마저 떠나고 가슴 한켠이 휑한 삼성팬들에게 배영수가 그 빈자리를 든든히 메워줄 수 있다는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뜻하지 않은 사유로 다시 대구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배영수가 그 공허함을 이기고 다시 한번 국내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그게 의문이고 걱정거리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마음을 추스리는 게 중요합니다. 삼성 구단도, 코칭스탭도, 동료 선수들도 배영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만큼 내년 시즌 국내 무대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후 한국 프로리그 제왕의 모습으로 당당하게 다시 한번 제대로 대접받으며 일본이나 미국 무대에 진출해도 나쁜 일은 아닐 테니까요. 라이온즈의 심장답게 당당한 배영수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게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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