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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巨人 떠난 이승엽, 오릭스서 부활할까

by 푸른가람 201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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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몸담았던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이승엽이 오릭스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승엽은 오릭스 버팔로즈와 1년간 8천만엔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에서 받았던 6억엔이라는 거액의 연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결코 헐값이라고 보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올시즌 이승엽은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습니다. 1군에서 겨우 56경기에 출장해 1할6푼3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은 5개, 타점도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부끄러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한때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한시즌 마흔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며 '국민타자'를 넘어 '아시아의 대포'로 진화했던 그이기에 올시즌의 부진은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이승엽이 2군을 전전하는 사이 국내 야구팬들은 이승엽의 국내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습니다. 돈과 명예, 두가지를 모두 이룬 이승엽으로선 사실 아쉬울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때마침 양준혁의 은퇴에 따른 프랜차이즈 스타 부재와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속을 끓이고 있던 삼성 구단으로선 거포 이승엽의 영입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이승엽 영입에 관심을 나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선동열감독은 이승엽이 삼성에 돌아오더라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이승엽 이기에 일본에서 명예회복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지요. 이 발언은 삼성팬들의 공분을 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승엽의 속내와도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명예회복은 다른 누구보다 이승엽 자신에게 절실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2003년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의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일본 무대 정복을 선언했던 이승엽에게 지난 7년간의 일본 생활은 질곡의 세월이었습니다.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푼 시스템에서도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이승엽에게 요미우리의 러브콜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겠지요.


요미우리에서의 5년은 더욱 극적입니다. 일본야구의 중심 도쿄돔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대던 이승엽에게 들이닥친 부상과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견제는 깊은 슬럼프를 불러왔고 결국 퇴출이라는 야구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 이승엽은 결국 명예회복을 위해 오릭스 행을 택하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2011년 시즌 그의 부활 가능성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만 분석에 능한 일본 프로구단들이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이승엽의 재기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결국 고비처에서 결정적 한방을 터뜨려 왔던 이승엽의 야구인생처럼 새로운 무대 오릭스에서 또한번 '대박'을 터뜨려주길 기대해 봅니다. 비단 이승엽 개인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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