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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히어로즈 17차전 리뷰 - 한발 앞선 삼성, 4위 싸움의 승자될까

by 푸른가람 2009.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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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한점차 승리를 거두며 4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4위 롯데가 SK에 패함에 따라 삼성은 롯데에 1경기 차 앞선 4위에, 히어로즈는 4위 삼성에 1.5경기차 뒤진 6위를 유지하게 됐다. 현재 잔여 경기수가 가장 적은 롯데가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양팀은 크루세타와  이현승을 선발 등판시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두 투수 모두 최근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크루세타는 제구력 불안을 노출시키며 5연패 중이었고, 이현승 역시 다승왕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12승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한 채 조기강판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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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타는 4회 히어로즈 4번타자 브룸바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6이닝 1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이 했다. 7월 15일 두산전 이후 근 50여일만에 승수를 추가하는 듯 보였지만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현욱이 동점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9승 달성은 다음 경기로 또 미뤄야 했다.

팀내 에이스로의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히어로즈 이현승도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이현승은 2회초 수비에서 강귀태의 2루 악송구와, 신명철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으로 2실점했지만 7이닝을 버티며 QS피칭을 기록했다. 히어로즈로선 불펜지의 부진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8회초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던 송신영, 오재영, 조용준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팀의 4강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히어로즈는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부진에서 탈출한 브룸바는 크루세타를 상대로 솔로홈런(시즌 26호)을 기록했고, 기복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클락도 정현욱에게 동점홈런(시즌 24호)을 빼앗으며 제 몫을 톡톡이 했다. 히어로즈는 2:4로 뒤지던 9회말 클락의 적시타로 한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삼성 마무리 권혁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결국 중요한 대목마다 터진 세개의 병살타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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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승리(59승 61패)로 4위에 복귀한 삼성은 이제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진운도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하위권에 쳐져있는 LG, 한화와 세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고, 상위권의 SK와 2경기, 두산과는 1경기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음놓을 수 있는 상황도 결코 아니다.

치열한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롯데, 히어로즈와 남겨두고 있는 두번씩의 맞대결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지만, 한화와 LG도 만만하게만 여길 수 없다. 비록 하위팀이라고 하지만 한화, LG가 요즘 고추가루를 뿌리는 경기가 한두게임이 아니다. 이래저래 올시즌 4위 싸움은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점칠 수 없는, 짙은 안개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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