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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플레이오프 3차전 리뷰 - 반전에 성공한 SK, 또한번의 기적을 꿈꾼다

by 푸른가람 200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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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몰렸던 SK가 극적인 연장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SK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0회초에 터진 박재상의 행운의 결승 3루타와 김연훈의 희생타로 3:1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은 쉽게 잡을 수 있었던 타구가 조명탑에 들어가는 바람에 결승점을 헌납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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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두산 김경문감독으로선 땅을 칠 노릇이었다. 2년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난적 SK에 제대로 설욕할 기회를 잡았던 두산의 상승세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2년전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두산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남은 2경기에서 한경기만 잡으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두산은 4차전 선발로 김선우를 내세웠고, 오늘 승리로 겨우 한숨돌리게 된 SK는 글로버를 내세워 또한번의 기적을 꿈꾸게 됐다. SK 김성근감독은 선발로 내세울 투수가 없다며 1차선 선발로 나섰던 글로버를 3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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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도 양팀의 화끈한 타격은 터지질 않았다. SK는 1회초 2사 2루의 선취득점 기회에서 플레이오프 들어 타격감이 가장 좋은 4번 박정권이 두산 선발 홍상삼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홍상삼은 1회 1실점하긴 했지만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SK 채병룡의 역투는 더욱 빛났다. 김광현-송은범-전병두 삼두마차가 모두 엔트리에서 이탈했고, 1,2차전에서 계속된 불펜진의 소모로 마땅한 선발투수감이 없었던 김성근감독이 고육지책으로 내세웠던 3차전 선발 채병룡은 역시 이번에도 김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채병용은 5와 1/3이닝동안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4피안타 1볼넷만을 허용하며 1점만을 내줬다. 최고구속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앞세워 4개의 탈삼진까지 기록했다. 채병용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내년 시즌부터는 군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팀의 주축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채병용은 마운드의 맏형 노릇을 묵묵히 해냈다.

두산으로선 3차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두산은 0:1로 끌려가던 6회말 공격에서 SK 불펜진의 제구력 난조 덕분에 계속되는 만루찬스를 맞았지만 겨우 1점만 빼낸 무기력한 타선 탓에 한국시리즈 진출 일보직전에서 한걸음 물러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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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1사 2루의 위기상황에서 두산 중견수 이종욱은 SK 정상호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이종욱이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내는 기막히는 호수비를 펼쳤다. 한껏 분위기를 띄운 두산은 9회말 2사 1, 2루의 끝내기 챤스를 맞았지만 고영민의 잘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잡히는 바람에 승부를 연장으로 넘겨야 했다.

두산은 수비때문에 웃고 울었다. 안타성 타구를 그림같이 잡아낸 9회초 이종욱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지만 10회초 마지막 수비때는 평범한 타구를 정수빈이 놓치는 바람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행운의 여신은 일단 SK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행운이 4전에까지 이어질 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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