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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추격하는 삼성, 한걸음 도망가는 롯데

by 푸른가람 200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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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3년 연속 PS 진출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시즌 18차전에서 선발 크루세타와 5이닝 무실점 역투와 타자들의 홈런포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두었다. 시즌 63승(65패)째를 기록한 삼성은 히어로즈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1승 7패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크루세타는 66일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따내며 시즌 9승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4위 롯데에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롯데가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5:4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거둔 바람에 게임차를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페난트레이스 종료까지 삼성은 5게임, 롯데는 3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양팀간의 게임차는 1경기에 불과하지만 상대전적에서 롯데가 앞서기 때문에 사실상 2경기차가 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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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상으로만 본다면 롯데가 유리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잔여 경기일정도 롯데가 삼성에 비해 한결 여유롭다. 롯데는 두산, 히어로즈, LG와 한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 경기 패배로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체제에 들어간 두산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럽기는 하나,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듯 보이는 히어로즈,  LG를 상대로 1승만 추가한다면 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롯데는 PS 진출의 9부능선 정도를 넘어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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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은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당장은 히어로즈와의 최종전을 무조건 잡아야 함은 물론이고, 다음주 예정되어 있는 SK와의 2연전이 최대 고비다. KIA와의 치열한 선두다툼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긴 하지만 SK 김성근감독의 성향상 2위로 내려앉는다 하더라도 쉬엄쉬엄 게임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삼성은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남은 경기 전승의 각오로 달려들어도 자력진출이 어려워진 삼성으로선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당한 2연패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1승1패면 만족"이라던 선동열감독의 기대대로만 되었다면 지금쯤 양팀은 정반대 입장에 있었을 것이다.

지난주 삼성이 그랬듯, 롯데도 아직 마음놓을 상황은 아니다. 물론 확률은 낮지만 막판 삼성이 연승행진을 내달리지 말라는 법도 없고, 롯데가 히어로즈, LG에 고춧가루 세례를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팬들은 한경기 한경기에 희비가 교차하지만 2009년 프로야구가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이다. 역대 최다관중 돌파가 그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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