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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5차전 리뷰 -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by 푸른가람 200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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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모처럼 폭발한 타선의 집중력 덕분에 이틀 연속 롯데에 승리를 거뒀다. 위기의 5월, 그 힘든 고비에서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전날 신명철의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4연패에서 벗어났던 삼성은 롯데와의 시즌 5차전에서도 2:3으로 뒤지던 6회말에만 6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초반 선발 3연승의 신바람을 내다 4월 24일 KIA전 6.1이닝 5실점(5자책)을 시작으로 이후 5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윤성환은 오늘도 여전히 부진했다. 제구력 불안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4.2이닝동안 3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다. 지난 5월 12일 롯데전 5이닝 5실점에 이어 올시즌 롯데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3연승을 내달릴 때만 해도 2점대 평균자책점에 WHIP도 0점대에 머룰렀던 윤성환의 부진은 선동열감독의 투수진 운용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 에이스 배영수가 제 구위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사실상 윤성환이 그 자리를 메꿔 주어야만 한다.

감독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윤성환의 성장은 시즌 3승째를 올렸던 4월 18일 두산전 이후 멈춰버렸다. 아니,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5월 5일 한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QS를 기록한 이후 5이닝을 버티기도 힘든 실정이다.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5.33으로 훌쩍 뛰어올랐고, WHIP도 1.30으로  치솟았다. 이대로 간다면 윤성환에게 언제까지 안정된 선발진 잔류가 보장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선발 윤성환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선동열감독은 선발로 뛰던 차우찬을 급히 구원등판 시켰다. 에르난데스의 1군 복귀 이후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차우찬의 역투가 이날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 차우찬은 3.1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6회에 터진 타자들의 집중타와 상대 투수의 난조에 힘입어 행운의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이닝을 5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 조건을 갖춘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삼성 타선을 막아내지 못해 승수 추가에는 실패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나름대로 호투하던 송승준을 내리고 이정훈 - 하준호 - 이정민 - 나승현 - 김사율을 연달아 등판시켰지만 이정훈(0.2이닝 2실점), 하준호(0.0이닝 2실점), 이정민(0.1이닝 2실점)이 6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선발 타자 가운데 최형우와 손주인을 제외한 타자들이 안타(10안타)를 기록했고, 특유의 '눈야구'로 롯데 투수들을 괴롭히며 7개의 볼넷을 뺏어냈다.  유혹의 명철신은 5타수 2안타로 1번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강봉규 - 진갑용 - 김창희는 나란히 2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롯데도 8안타와 6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삼성의 무서운 집중력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홍성흔과 김성민이 3안타씩을 기록했지만 결정적 한방이 터져주질 않았다.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가 팀의 상승세를 이어주지 못하는 것이 롯데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양팀은 내일 경기 선발투수로 조정훈과 안지만을 예고했다. 조정훈은 올시즌 7경기 선발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4.67 WHIP 1.47을 기록중에 있으며 삼성전에는 등판 기록이 없다. 안지만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4경기(6경기 선발)에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5.30, WHIP 1.39를 기록중에 있다. 올시즌 롯데전에는 1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5실점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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