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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8차전 리뷰 - 이틀 연속 무너진 SK 심상찮다

by 푸른가람 2009.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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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전혀 삼성답지 않은 집중력을 보이며 이틀 연속 SK에 역전승을 거뒀다. 7회 한 이닝에만 8안타를 집중시키며 7득점하는 타선의 폭발력을 맘껏 자랑했다. SK는 필승 계투진을 모두 등판시켰지만 한껏 달아오른 삼성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탄탄하던 수비진마저 실책을 연발하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출발은 SK가 좋았다. 1회초 박재상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분좋은 선취점을 얻은 SK는 3회초 이호준의 내야땅볼로 두번째 득점을 올렸다. 선발 고효준의 무실점 호투 속에 5회까지 SK의 2:0의 리드는 계속되었다. 고효준은 탈삼진 다섯개를 추가하며 탈삼진부문 선두에 올랐지만 믿었던 불펜진이 경기 후반 무너지며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6회말 삼성의 반격으로 전기를 맞았다. SK 선발 고효준이 흔들리며 강봉규, 양준혁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고효준의 폭투까지 이어지며 삼성은 절호의 득점 챤스를 맞는다.

최소 동점상황까지 기대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박석민의 내야땅볼로 겨우 1점을 따라 붙는데 그쳤다. 동점에는 실패했지만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되돌렸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곧이은 7회초 위기상황을 정현욱이 잘 막아내며 추격의지에 불을 지폈고, 7회말 SK의 필승 불펜진을 상대로 7점을 뽑아내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SK는 박현준 - 이승호 - 윤길현 - 정우람 등 내노라하는 투수들을 연이어 등판시켰지만 결국 삼성 타선의 예봉을 꺾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이젠 든든한 해결사로 등장한 신명철과 강봉규는 오늘도 멀티히트 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신명철은 7회말 극적인 동점 2루타를 터뜨린 후 SK 중계플레이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려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곧이은 박한이의 적시타가 터지며 홈을 밟은 신명철은 이틀 연속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이 했다.

삼성 선발 안지만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6이닝 6안타 2실점의 QS 피칭으로 팀 승리의 초석을 놓았다. 2군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정현욱은 1과 1/3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이틀연속 승리투수(시즌 3승)의 행운을 누렸다.

정현욱이 WBC때의 위력을 회복하는 것에 반해 권혁의 부진은 연이틀 계속되고 있다. 전날 정상호에게 충격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했던 권혁은 오늘 경기에서도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권혁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감히 7개구단의 추격을 용납할 것 같지 않아 보였던 SK는 최근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맞수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3연패의 수모를 당하더니, 시즌 상대전적 5승 1패로 절대적 우위를 보이던 만만한 상대 삼성에게까지 2연패로 몰리고 있다. 불펜진의 위력이 예전같지 않고, 야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시 2위로 내려앉은 SK 김성근 감독의 묘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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