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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WBC 대표팀 2차후보 발표, 박찬호, 이승엽 IN, 백차승 OUT

by 푸른가람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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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지난 2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WBC 2차후보 3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차 발표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3명의 운명이 갈렸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국가의 부름을 받은 반면, 백차승은 제외됐다. 최종 엔트리 28명의 명단은 내년 1월10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김인식감독은 "최강의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강의 팀에는 당연히 투타의 핵 박찬호와 이승엽이 있어야 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이미 대표팀 고사 의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바 있다. 표현이 완곡할 뿐이지 그들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기고 내년 시즌 선발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이승엽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요미우리의 4번은 더이상 이승엽의 몫이 아니다. 우선은 주전을 확보하는게 급선무일 정도로 1회대회 때와는 처지가 다르다.

이제는 놓아주는 것이 맞다. 박찬호와 이승엽, 둘 다 할만큼 했다. 국가의 명예를 위해, 후배들의 병역면제를 위해 투타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렇기에 김인식 감독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 것이다. 이 둘이 로스터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성적을 떠나 그들이 대표팀에서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러나 무리한 압박에 불과하다. 분명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2차 명단에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당사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었다면 철회해야 한다. 마음 여리고 그 누구보다 국가 의식이 투철한 두 선수이기에 그들이 얼마나 갈등할 지 충분히 상상이 되지 않는가. 설사 박찬호와 이승엽이 빠진 WBC 국가대표팀이 '앙꼬빠진 찐빵'이 된다한들 언제까지 그들에게 애국심이라는 멍에를 씌울 것인가 질문을 던져본다. 이젠 POST-Park, POST-Lee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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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 [야구, 野球, Baseball] - 제2회 WBC대회 예비엔트리 - 백차승은 왜? 이승엽은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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