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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제2회 WBC대회 예비엔트리 - 백차승은 왜? 이승엽은 또 왜?

by 푸른가람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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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밑그림이 나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갈 대표팀 후보선수 명단이 발표됐다. 12월의 첫날 열린 KBO 기술위원회에서 김인식감독이 발표한 명단에는 해외파 박찬호, 이승엽, 백차승, 김병현 등을 포함한 45명의 이름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백차승의 대표팀 선발을 두고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백차승이 미국 국적자이기 때문이다.

두시간여에 걸쳐 계속된 회의 끝에 1차 엔트리를 발표한 김인식감독은 "이승엽의 경우 본인이 고사하고 있지만, KBO를 통해 요미우리 구단에 요청을 해 볼 생각"이고, "백차승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겠지만 그에게 고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이긴 하지만 WBC 대회 규정상 참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부모의 국적중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회 WBC에서는 피아자 선수가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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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상 참가자격에 결격사유가 없다고 해도 백차승의 대표팀 선발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백차승 본인의 의사도 확인해 보지 않은 상태다. 사실 병역혜택 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차승이 메이저리그 시즌준비를 포기하고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본인이 참가의사를 밝힌다 해도 반대여론을 잠재우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국민감정상 미국 국적을 가진 국가대표 선수를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국민타자' 이승엽은 빠지지 않았다. 스스로 이번 대표팀 참가는 어려울 것 같다고 완곡하게 불참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승엽 없는 국가대표 야구팀을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마음 여린 이승엽에게는 또한번의 고민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승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는 크다. 그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도 스스로를 챙길 시간을 줘야 한다. 언제까지고 이승엽에게만 매달려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승엽의 팀내 입지도 예전같지 않다. 올해와 같은 부진을 겪지 않으려면 이번 겨울이 중요하다. 얼마나 충실히 준비하느냐가 이승엽의 운명을 판가름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장고 끝에 일단 예비엔트리 45명은 구성됐다. 김인식감독은 26일 28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8개 구단과 각 선수들이 대표팀 인선에 얼마나 협조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감독직을 맡은 노감독의 마지막 도전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해 본다. 그것이 야구가 국민의 사랑 속에서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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