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총재 자리는 아직 무주공산이다. 차기 총재로 추대받았던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한 이후 한달 가까이 시간만 까먹고 있다. 박종웅 전 의원이 유력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새로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주인공 역시 야구계에서 추대된 인물이 아님은 동일하다.
새로운 총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김덕룡 전 의원이다. KBO 총재 자리에 걸맞게 그 역시 전직 국회의원에, 한때 여당의 실세였다. 신상우 전임 총재에 이어 신임 총재 후보 물망에 올랐던 박종웅 전 의원과는 YS맨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여권의 역학구도상 YS사람을 위한 '자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끝나지는 않아 보인다.
박종웅보다 김덕룡이 더 '실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보다 더 고위급 실세가 KBO 총재자리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혹여 그렇다고 해도 서글픈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초 더 이상의 낙하산은 용납할 수 없다며 호기좋게 새로운 총재 후보를 추대했다가 정권의 엄포에 계산기나 두드리고 있어야 할 운명에 처한 야구계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어차피 낙하산 인사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실세' 낙하산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 야구계의 속내일지도 모른다. 어수선한 시국에 더이상 낙하산 불가를 외칠 자신도 없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명분은 좋지만 여건이 좋지 못하다. 눈치없이 함부로 나섰다가 괘씸죄에 걸리는 날엔 어떤 낭패를 볼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KBO 이사들은 "이럴 땐 그저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고"라는 말을 되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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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 [야구, 野球, Baseball] - KBO 낙하산 총재,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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