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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FA 홍성흔의 롯데행, 'Win-Win'이 될 수 있을까?

by 푸른가람 200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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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될 뻔 했던 '오버맨' 홍성흔이 결국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계약조건은 1년간 연봉 2억7천만원이다. 원소속구단 두산과의 협상이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두산이 홍성흔을 쉽사리 포기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에이스 이혜천이 야쿠르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4번타자 김동주는 아직 일본행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안경현도 팀을 떠난 마당에 팀을 이끌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다. 포지션 문제로 구단, 김경문감독과 다소 껄끄러웠던 과거가 있긴 하지만 솔직히 롯데행은 충격적이다. 

롯데는 확실한 지명타자감을 얻었다는 데 만족하는 분위기다. 또 자유분방한 홍성흔의 스타일이 제리 로이스터의 리더쉽, 부산팬들의 야구열기와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올시즌 팀타율 2위의 막강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지명타자 자리는 롯데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호기롭게 친정에 복귀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했던 마해영은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한채 주저앉아 버렸다. 수많은 선수들이 지명타자 자리를 채우려 투입됐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부족한 2%를 홍성흔이 채워주길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짜임새 있는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주리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넉살좋고 화이팅 좋은 홍성흔이 곧 롯데 분위기에 적응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몇해전 최고의 주목을 받으며 부산갈매기로 털갈이를 했던 정수근도 그랬다. 홍성흔은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다. 나이나 경력을 봐도 팀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지나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쨌든 그는 이제 막 롯데라는 팀에 새로 입단한 새내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팬들과 언론이 기대하는 것처럼 홍성흔과 롯데가 '윈윈'하기 위해 꼭 염두해야 할 대목인 것이다. 계약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는 것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홍성흔이 올시즌만큼만 해준다면 내년시즌 사직구장의 흥행도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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