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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낡지 않는 강민호, 2400경기 출장 대기록 자축포

by 푸른가람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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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5월 2일 경기에서 약속의 8회, 엘도라도가 울려 퍼지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빅 이닝을 만들어 내며 기어코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SSG와의 인천 원정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무리 하며 자칫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행스럽게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 3연전 첫 게임을 잡아냄으로써 어린이날 9연전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힘을 비축하게 됐습니다.

8회말 선두 타자 2번 김성윤이 치열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가며 승운이 삼성에 따랐습니다. 이어 3번 구자욱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간결한 컨택으로 1-2간을 꿰뚫는 깨끗한 우전 안타로 챤스를 이어갔고 해결사 4번 디아즈가 호쾌한 스윙으로 우측 담장까지 굴러 가는 장타를 터뜨려 2루 주자 김성윤을 홈으로 불러 들였고, 결국 이 점수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후속 타자 강민호가 믿기지 않는 발사 각도로 라인 드라이브 타구의 쓰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쐐기점을 뽑은 것이 화룡점정이 된 셈입니다. 강민호는 전인미답의 2,400경기 출장 기록을 자축했네요. 역시 스타는 다르네요.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극히 저조한 강민호였지만 시즌 2호 홈런이 터져 나오며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스러운 장면입니다. 중계화면으로 봤을 때 펜스를 직격할 것으로 보였는데 이 타구가 좌측 펜스 위의 철망을 살짝 넘어 관중석에 꽃힌 장면은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타자들이 8회말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기여했지만 숨은 공신은 역시 선발 투수 후라도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이며 든든하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태인, 레예스, 좌승현 등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던 것에 비해 후라도는 비록 승리와은 인연을 쌓고 있지 못하지만 팀 기여도만큼은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할만 합니다. ERA도 2점대 초반(2.21)까지 내려갔습니다. 타선과의 궁합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긴 하지만요.


불펜요원으로 승부처에서 등판을 하고 있는 이호성의 성장세 역시 눈부십니다. 물론 아직까지 스펙을 보자면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평균자책점 7.16으로 그리 훌륭한 성적은 아니지만 이는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의 승계주자 실점율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프로 2년차로서 한창 성장하고 있는 선수기에 올 시즌의 활약만으로도 팬들은 배가 부를만 합니다. 불펜으로 출전해 벌써 시즌 3승(1패)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엔 무언가를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합니다. 무엇보다 공의 구위 자체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제구의 불안함을 극복해 나간다면 차세대 삼성의 클로저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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