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만난 두 팀의 승부는 괴물 루키 배찬승의 6구에 갈렸습니다. 6회초 삼성이 6-2로 리드하던 상황이었지만 1사 2, 3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 전체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승부의 분수령이었죠. 가장 강력한 불펜을 투입해야 하는 순간이었고 나름 잘 버티고 있던 선발 최원태를 내리고 삼성 덕아웃은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열화와 같은 뜨거운 성원 속에 배찬승은 공 6개를 던져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습니다. 사실상 오늘 경기의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고 하는 좌완 파이어볼러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 위기 상황에서 정면 승부할 수 있는 불펜투수가 삼성에서는 배찬승임을 만 19살짜리 신인 투수는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배찬승 외에 또 칭찬할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백정현 선수인데요.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뛰다 올 시즌 들어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었습니다. 불만을 가질 만도 하지만 워낙 인성이 훌륭한 선수이다 보니 어떤 포지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불펜으로 이동한 후 더욱 활약이 뛰어납니다. 배찬승과 이재희가 젊은 피를 수혈했지만 베테랑 선수 중에서 올 시즌 삼성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백정현이 유일합니다. 삼성 코칭스탭으로서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타선에서는 적재적소에서 적시타가 터지며 초반부터 경기를 리드해 나갔습니다. 역시 돌아온 리드오프 김지찬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김지찬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고, 2회말 김영웅의 시즌 5호 투런 홈런과 8회 박병호의 시즌 7호 솔로 홈런이 터지며 여유 있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13승 12패를 기록하며 2위 한화에 1.5게임차 뒤진 4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사실상 독주체제를 꾸린 LG를 제외하면 8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2위 한화부터 7위 기아까지 3게임 차에 불과합니다. 한 팀과 연승과 연패를 달리게 되면 순위가 요동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순간입니다. 역대급 순위 싸움은 자연스레 지난해의 흥행을 뛰어 넘는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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