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끝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4-2였습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무리 오승환까지 급하게 투입시키고 결국 실점까지 허용하며 막판까지 삼성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긋지긋했던 4연패를 마무리한 것은 일단 다행이지만 금요일부터 만나야 할 상대가 최근 기세가 오른 한화라는 점이 삼성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런 대목입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선발투수 레예스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레예스는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떨쳐내기에 충분할 정도의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로 지적되었던 제구 불안도 꽤 해소된 모습입니다. 공격적 투구로 투구수를 줄여가며 이닝 소화능력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무려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5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자칫 이날 경기마저 내줬다면 시즌 초반 악몽같았던 8연패가 재연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기에 레예스의 호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부진한 원태인을 대신해 사실상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원태, 네일, 헤이수스와 함께 시즌 6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3.76으로 어느새 부문 8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괄목상대할만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코너 시볼드의 명성에 밀려 큰 덩치에 불구하고도 존재감이 미약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입니다. 코너 역시 힘을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토종 선발투수들만 컨디션을 회복해준다면 삼성 마운드의 힘도 더욱 붙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타자 중에서는 이성규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부진했던 이성규는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와 5회 각각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8회말 공격에서는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9회초 키움이 뜨거운 추격전을 펼쳤던 것을 감안해 봤을 때 이성규의 홈런이 없었더라면 삼성의 연패가 더욱 길어졌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성규는 시즌 타율도 .262로 끌어 올렸습니다. 홈런에는 큰 욕심이 없다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겸손을 드러낸 이성규이지만 올 시즌은 선수 본인에게 상당히 중요한 해입니다. 만년 기대주, 퓨처스 홈런왕 등 달갑지 않은 이름표를 떼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2할 7,8푼대 정도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줄 수 있다면 이성규의 존재 가치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늘 성실한 ‘아시아의 전완근’ 이성규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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