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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키움 4차전] 코너의 생명연장投, 이재현의 타격감 회복 반갑다

by 푸른가람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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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시즌 초반 8연패의 치욕을 안겼던 팀들을 상대로 리벤지 매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중 LG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한 삼성은 고척 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키움 히어로즈와의 만났습니다. 26일 경기에서 선발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완벽 투구에 이은 김재윤, 오승환의 철벽 마무리가 빛을 발하며 김지찬의 결승타로 3-0 승리를 거뒀던 삼성은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며 토요일(27일) 경기에서도 11-0 대승을 기록했습니다.

27일 경기의 포인트는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의 투구였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어 교체 요구가 거센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 본인의 생명 연장 뿐만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 프런트의 중대한 결심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국면을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코너 시볼드 선수의 절실함이 다행스럽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일까요. 아니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이 선수의 원래 역량이 서서히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 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이날 키움전 투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코너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잘 틀어막으며 시즌 2승을 올렸습니다.

여전히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잡지 못하고 있고 강력한 결정구가 없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나는 아쉬움은 여전합니다. 키움전에서도 겨우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꾸역꾸역 막아냈지만 투구수가 100개에 달했습니다. 이닝당 무려 20개의 투구를 한 셈입니다. 선발투수들이 통상 한 이닝을 15개 정도 이내에서 조절해 최소 6회까지 이닝을 소화해줘야 불펜의 부하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 필요성이 있습니다.

제구는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잡힌 모습은 아닙니다만 구위는 시즌 초반에 비해 향상된 모습을 보여 고무적입니다. 빠른 공의 구속이 시속 140km 후반대까지 근접하고 있고 변화구의 각도 예리해진 느낌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외국인 투수 교체를 요구하는 팬들도 많이 있긴 하지만 시즌 중반에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도 아닙니다. 게다가 새로 영입된 선수가 기존 투수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으로선 제1선발로 낙점한 코너 시볼드가 기량을 회복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여러 상황으로 이탈해 있는 백정현, 최채흥 등 선발요원들이 복귀하게 되면 한층 더 탄탄한 마운드 구축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점까지만이라도 최소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3실점 이내에서만 버텨 준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0의 스코어만 보면 일방적인 게임이었을 것 같지만 7회말까지만 하더라도 1-0,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초박빙의 경기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8회초 등판한 키움 조상우가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경기의 분수령이었고,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빅이닝을 만들어 내며 경기를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타선에서는 최근 부진했던 이재현이 3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이 반가웠습니다. LG전에서 상대투수의 위협적인 투구로 자칫 심리적 위축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었을텐데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2군에 다녀온 김성윤의 멀티 히트도 고무적입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더욱 진지해진 것 같아 삼성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초반 8연패의 역경을 딛고 어느새 삼성은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불꽃처럼 타올랐던 타선이 최근 들어서 조금 식은 느낌을 주고 있지만 승부처마다 새로운 영웅이 탄생해주고 있어 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때 최대한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 키움전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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