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8연패 후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습니다. 일등 공신 중 한 명으로 김헌곤을 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몇 년의 시즌 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의 세월을 보냈던 김헌곤은 6일 광주 KIA전에서 느닷없이 대타로 출전해 결승타를 터뜨리는 신기한 장면을 연출하며 존재감을 맘껏 뽐내더니 7일 경기에서는 선발출전해 8회초 4-3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1사 상황에서 KIA 장현식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으며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김헌곤의 상승세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9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김헌곤은 6회초 롯데 구승민에게서 투런 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석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타율은 무려 5할까지 끌어 올렸고, 그의 활약을 칭송하는 수많은 별명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김헌곤의 삼성의 승리 요정으로 등극한 느낌입니다.
물론, 어제 경기 승리에는 김지찬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지찬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6회초 대타로 출전해 1사 1, 2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를 통타해 사직구장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깜짝 홈런으로 거인의 홈에서 삼성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일을 냈습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2개의 안타를 추가한 김지찬도 타율을 3할1푼까지 끌어 올리며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타선이 무려 15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팽팽하던 승부를 경기 중반에 뒤집었습니다. 엄청난 상승세의 김헌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이고,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가며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재현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김영웅은 물론, 김지찬, 김재혁, 김재상 등도 3할대 타율로 침체에 빠졌던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운드에선 선발 원태인과 불펜진이 조화롭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원태인은 경기 초반인 1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실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4피안타 1사사구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습니다. 6회 팀 타선이 역전을 일궈낸 덕분에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평균자책점도 3.38까지 끌어 내리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원태인 이후 삼성은 승리조를 동원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김태훈, 임창민, 양현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지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김태훈은 올 시즌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 임창민은 8경기 1.08, 양현은 5경기 0.00을 기록하고 있어 2010년대 왕조 시절의 막강 불펜과 비교될만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종열 단장의 야심작인 불펜진 재건 작업이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재윤, 임창민만 가지고는 양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 빈틈을 김태훈, 양현, 최하늘, 최성훈 등의 불펜요원들이 합심해 힘을 보태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기대 밖의 부진으로 큰 실망을 안겼던 김태훈의 부활이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키움에서 마무리 역할까지 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기에 김태훈이 시즌 후반까지 지금과 같은 안정감을 불펜에서 변함없이 보여준다면 필승조의 부하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분좋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승 숫자를 4로 늘일 심산입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를 내세워 4연승에 도전합니다. 코너는 시즌 2패만을 기록중인데다 평균자책점도 5.94로 좋지 않습니다. 롯데 선발로 나서는 윌커슨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41로 두 선수 모두 선발 마운드에서 우위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활발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 타선의 상승세가 이어질 지가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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