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습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홈으로 불러 들인 삼성은 선발 싸움에서의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초반부터 끌려 갔습니다. 삼성 선발 이승민은 세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첫 승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강력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 모두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5선발 후보로서의 자격을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 가는 대목입니다.
선발 매치업 상 발빠른 투수 교체가 필요했다고 보이는데 5회까지 이승민을 밀어붙이며 무려 8점을 허무하게 내준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도통 이해되질 않습니다. 5연승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심했고, 선발 로테이션에도 구멍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는 한 경기 숨을 돌리는 경기 운영이라고 보여지긴 합니다만 너무 빨리 경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 후반 3점을 타선이 따라 붙었다는 점에서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면 경기 후반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었다고 보입니다.
타선에서는 김헌곤의 분전이 이어졌습니다. 김헌곤은 1회 첫 타석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오늘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4할대의 가공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번 타자 맥키넌은 2루타 두 개를 포함, 3안타를 터뜨리며 3할대 고타율 행진 중이지만 홈런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NC 타선이 11개의 안타, 삼성이 9안타를 치는 등 안타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박건우와 김성욱의 홈런 3방으로 쉽게 대량득점을 한 데 비해 삼성은 큰 것 한방을 터뜨려줄 타자가 보이지 않아 타선의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2군으로 내려간 오재일이 타격감을 회복해서 복귀해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다소 답답한 경기 흐름 속에서 베테랑 강민호의 2000안타 달성 소식이 그나마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줍니다. 6번 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세번째 타석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기어코 8회 네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통산 19번째로 2000안타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포수 포지션의 체력적 부담에 더해 에이징 커브 경향이 뚜렷한 상황에서도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타선을 하위 타선으로 조정하고 포수 마스크도 번갈아 쓰며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안하면서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오재일, 강한울 등 베테랑 타자들이 2군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강민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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