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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24년 삼성 왕조 부활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by 푸른가람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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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프로야구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왕조 부활을 목표로 야심차게 나섰던 지난 시즌에서도 하위권을 맴돌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삼성 라이온즈로선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종열 단장 부임과 더불어 팀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많은 삼성팬들이 꿈꾸었던 왕조 재건이 드디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 많다. 김재윤, 임창민의 영입에 따른 불펜 강화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극심한 부진을 펼쳤던 오재일은 중심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새롭게 판을 짜야 했던 외국인 트리오의 투타에 걸친 활약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김지찬와 외야 이동에 따른 포지션 정리와 전력 극대화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지 등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공격적 불펜투수 영입, ‘통곡의 벽’은 재현될 수 있을까

먼저 관심이 가는 것은 불펜 강화의 실질적 효과이다. KT와 키움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하며 오승환과 더불어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구성하게 된 삼성으로선 마운드 운용이 관건이다. 일단 기존 클로저 역할을 맡았던 오승환에게 새로운 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긴다는 것을 공식화하며 교통정리에 나선 모습이다. 

임창민을 7회, 김재윤을 8회 마운드에 올리며 2010년대 삼성 왕조 시절 5회 이후의 야구 결과는 확인할 필요 조차 없었던 상대팀에겐 이른바 ‘통곡의 벽’과 같았던 무결점 계투진을 꾸렸던 삼성이기에 그 때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믿음직한 두 불펜투수의 영입은 기존 투수들에게도 긍정적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고 있고 그 효과는 시범경기를 통해서도 이미 드러나고 있다.

물론, 삼성 코칭스탭의 예상대로 시즌 초반이 흘러가지 않는다면 구상은 언제든 틀어질 수 있다. 누가 마무리를 맡느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모든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얘기하고 있는만큼 내부의 강력한 경쟁이 팀 전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오재일의 부활 가능성은

지난 시즌 오재일은 극도로 부진한 성적으로 큰 실망을 안겼다. 그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가 힘들었을 것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에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은 노력과 새로운 시도들을 꾀했을 것이고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두산 시절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었기에 왕조 부활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중심타자로서 타선의 무게를 더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성향을 보였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는 심산이다. 자칫 오버 페이스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오재일이 강한 의욕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를 대체할만한 거포형 타자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나마 간간히 장타 한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타자가 강민호, 오재일 등 노장 밖에 없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오재일의 부활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에이징 커브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준비만 잘 되었다면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쳐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재일의 역할에 따라 구자욱에 대한 집중 견제도 약화될 수 있고 강민호의 체력적 부담도 줄여줄 수 있기에 관심깊게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야겠다.

새 얼굴로 모두 바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들의 면면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뷰캐넌, 수아레즈, 피렐라 등 익숙헀던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고 새로운 판이 짜졌다. 구관도 명관이었지만 새로운 얼굴들인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데이비드 맥키넌에 대한 기대도 무척 높은 상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리그 등 상위 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화려하기에 KBO 무대에도 연착륙해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효자 용병으로 불렸던 뷰캐넌의 빈 자리를 대신해 줄 적임자로 손꼽혔던 코너 시볼드는 아직까지는 의문 부호가 켜진 상태다. 기대보단 실망스런 피칭이었지만 코칭스탭에선 여전히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진의 원인을 전반적인 기량 부족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구종 실험 과정의 시행착오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부디 그 예상이 적중하길 바랄 뿐이다.

4번타자로 데려온 맥키넌은 한국 무대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기대하고 있는 시원한 홈런포는 아직 가동하지 못했지만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맥키넌의 활약 여부에 따라 구자욱, 오재일, 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무게가 더해질 수 있다.시즌 초반 빠르게 적응에 성공한다면 메이저리그로 귀환했던 다린 러프의 성공사례를 올 시즌 다시 재현해 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김지찬마저 외야로, 넘치는 외야 자원 교통정리 가능할까

입단 이후 붙박이 2루수로 성장해오던 김지찬이 외야 수업에 나섰다. 그동안 고질적인 송구 불안으로 내야 수비능력에 의구심이 들게 했던 김지찬이었기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 김성윤, 김현준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고민스러운 점은 이들 세 명의 캐릭터가 겹친다는 점이다. 발빠르고 컨택 능력이 좋고, 발군의 수비능력까지 갖춘 선수들이지만 구자욱의 좌익수 자리를 제외하면 남은 자리는 중견수와 우익수, 두 자리 뿐이다,

김현준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벌크업에 나서는 등 중장거리형 타자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으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성적은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수준이다. 오히려 기존의 장점이던 정교함이 사라져 경쟁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이후 각종 대회에서 대표선수로 차출되고 있는 김성윤의 존재감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굴비즈’의 기량 향상이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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