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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겁 없는 신예 김택연, 빅리그의 벽을 넘다

by 푸른가람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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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이 메이저리그 LA 다져스,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야구 본고장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연패했습니다. 전력 차는 뚜렷했지만 그 속에서 한국야구의 희망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리즈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야구대표팀은 17일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맞아 0-1 패배를 당한 데 이어 18일에는 우주 대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LA 다져스와의 경기에서도 2-5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한국에서의 개막전이 예정되어 있는 두 팀으로선 베스트 전력을 쏟아붓진 않았지만 주축 야수들이 모두 라인업에 등장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데 힘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7억 달러의 거액을 받으며 LA 다져스로 팀을 옮기고 갑작스런 결혼 발표까지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도 세차례 타석에 등장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빅리그 팀들과의 경기에서 팬들이 주목했던 점은 경기 자체의 승패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우리 대표팀이 이기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를 부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세대 교체와 분위기 쇄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경기를 통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경기 내용 자체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울 정도로 압도적인 수준 차를 보인 것도 아니었고 나름의 자존심은 지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려 100마일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빅리그 투수들을 공략하는 방법을 타자들 스스로 익혀 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야구의 미래로 기대되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특히나 LA 다져스와 경기 6회에 등판했던 두산 베어즈 김택연의 투구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모습이 당차 보였습니다. 김택연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팬들의 환호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뒤이어 등판한 황준서(한화) 역시 대타 미겔 바르가스를 시원스럽게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삭제했습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이번 서울시리즈를 개최한 효과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침체되어 있는 한국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국제대회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한국야구의 근본을 보다 튼튼하게 성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야구장 등 인프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야구의 수준 상승을 꾀할 수 있는 묘안을 함께 모색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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