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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망망대해에 별처럼 박혀 있는 섬들을 바라보다 - 통영 미륵산

by 푸른가람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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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예전에는 다들 미륵산을 걸어 올랐겠지. 해발 461m에 불과하지만 웬만한 내륙의 산보다 높아 보인다. 미륵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망망대해에 촘촘히 별처럼 박혀 있는 섬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아주 좋다.

몇 해 전에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 길이 무려 1,975미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전국의 유명한 산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많지만 여기처럼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도 드물다.

미륵산 정상에 서면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해발 461미터에 불과하지만 웬만한 내륙의 산보다 높아 보인다. 미륵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망망대해에 촘촘히 별처럼 박혀 있는 섬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아주 좋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을 오르며 발아래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용료가 아깝지 않다. 한참 케이블카 속에서 경치에 빠져 있다 보면 상부역사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목재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산정상부에는 조선시대 통제영의 봉수대가 있던 자리가 남아 있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가려진 전란의 역사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을걷이를 앞둔 논은 풍요로운 빛으로 익어가고, 하늘과 맞닿은 바다는 그 경계를 분별할 수 없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이만하면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나라’ 아니던가.

한발 두발 정상을 향해 걷다보면 이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산 아래 펼쳐진 통영항의 모습과 건너편 농촌마을의 다랭이논도 무척 정겹다. 마치 내륙의 어느 산 정상에 올라 운해 속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를 바라보는 듯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 다시 이곳을 찾아오려 한다. 그때는 케이블카가 아닌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봐야겠다. 조금 일찍 산행을 시작해 미륵산의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파란 하늘과 자욱한 해무(海霧)가 곁들여 준다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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