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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타선 살아난 삼성, 5할 승률이 눈앞에 보인다

by 푸른가람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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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키움과의 고척 원정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 냈습니다. 14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키움에 8-5 승리를 거두었는데, 9회 마무리로 나온 우규민이 대타 서건창에게 홈런을 허용한 장면과 경기 내내 이어진 견제사와 주루사는 옥의 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찌됐건 삼성은 KIA와의 2연승에 이어 시즌 두번째 연승을 기록하면서 기분좋게 수원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짜임새 있는 타선과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키움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쳤는데요. 시즌 초반 하위권에 쳐져 있는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시즌 첫 5할대 승률 등극에 노려볼 수 있게 되었네요. 엔트리에서 빠진 백정현을 대신해 백전노장 윤성환이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젊은 영건들과 외국인 듀오 사이에서 어떤 투구를 펼쳐줄 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성규의 활약이 삼성 타선에 활력이 되고 있다.[사진출처:스포츠조선]

키움과의 시즌 3차전에서 김상수의 2루타와 김동엽의 적시타로 기분 좋게 선취점을 뽑아낸 삼성은 4번타자 이원석의 홈런으로 추가점까지 얻어내며 경기 초반을 좋은 흐름으로 시작했습니다. 2회초 공격에서도 2점을 추가한 삼성으로선 손쉬운 승리를 기대했겠지만 선발 투수 최채흥의 난조가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넉점 차의 넉넉한 리드에도 불구하고 2회 1실점에 이어 3회 석점까지 추가 실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4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으며 6이닝까지 마운드를 책임져 주었다는 점입니다. 주말 3연전을 앞두고 불펜진의 부하를 줄여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삼성의 막강 불펜진은 위용을 뽐냈습니다. 선발투수 최채흥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노성호, 이승현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잘 처리했습니다. NC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노성호가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복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난제였던 제구력 불안을 정현욱 코치의 지도 아래 어느 정도 개선이 되고 있어 위력적인 빠른 공을 십분 활용하며 타자들을 잘 공략하고 있습니다. 좌투수 자원이 부족했던 삼성으로선 노성호의 가세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던 삼성 타선도 힘을 내는 모습입니다. 원래 타격이야 기복이 있는 법이라서 어느 시점에는 시즌 초반과 같은 단체 슬럼프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가졌었는데, 이원석, 이학주 등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허삼영감독의 선수 기용에 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기대주 이성규가 중요한 대목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주고 있고, 부상으로 빠진 구자욱을 대신해 기용되고 있는 박찬도도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덕분에 삼성의 팀타율도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드디어 2할대(2할1푼9리)에 진입했습니다. 감격스러운 장면이군요.

삼성 타자들이 하나둘씩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지만, 박해민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7번 타선에 포진한 박해민은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1할6푼1리까지 떨어졌습니다.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 보였는데 반등의 기미가 아직까지는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과연 언제쯤 바닥을 치고 올라설 수 있을 지 답답한 대목입니다.

번트능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오늘은 중요한 보내기 번트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까지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감독의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 팬들은 막연한 기다림 보다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박해민 선수에게도 변화의 계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강민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전성기를 지난 선수라고 본다면 차라리 김응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팀의 앞날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일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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