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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지금까지 삼성에 이런 물타선은 없었다!

by 푸른가람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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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길에 올라서도 분위기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고척돔에서 키움을 만난 삼성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타선의 침묵 속에 2-3으로 패했습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라이블리는 비록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지만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키움의 강타선을 맞아(비록 키움 역시 시즌 초반 공격력이 제대로 살아나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QS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보였습니다.

불펜진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비록 임현준이 2피안타에 치명적인 실책까지 범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이어 등판한 최지광과 이승현은 무실점으로 잘 버텼습니다. 비록 백정현이 이탈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라이블리와 뷰캐넌 두 외국인 투수와 최채흥, 원태인 등의 선발진은 지난해에 비해 견고한 면을 보여주고 있어 투수력에 있어서는 해볼 만 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라이블리는 올시즌 첫 QS를 기록했지만 팀타선의 침체 속에 2패째를 안았다.[사진:스포츠서울]

문제는 타격입니다. 시즌 개막전 이후 삼성 타선은 무언가에 홀린 듯 무기력합니다. 이렇게 모든 타자들이 동반 침체에 빠져 있는 것도 무척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공격력 하나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다 옛날 얘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두 선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서 그 심각성이 더욱 큽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꽉 막혀 있는 공격의 활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고민스러운 대목입니다.

올시즌 삼성의 관건은 시즌 초반을 얼마나 잘 버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심창민, 오승환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하게 되면 마운드는 한층 더 높고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5할대 언저리 정도의 승률만 그때까지 유지해 준다면 5년만에 가을 야구에서 뛸 수도 있을만한 기본적인 전력은 갖추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전히 초보 티를 벗지 못하고 있는 감독도 불안요소인데, 패배가 계속된다면 리더십의 위기가 빨리 찾아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존의 주전급 타자들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면적인 변화를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시적 슬럼프가 아닌 전반적인 기량 저하가 의심되는 선수들에게 무작정 주전 자리를 부여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지난 4년간의 시간은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요? 말로만 계속되는 리빌딩은 언제쯤 완성이 될런지, 오늘도 삼성 야구의 실험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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