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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포스트시즌 첫 등판 부시, 위기의 SK를 구원할 수 있을까?

by 푸른가람 201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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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 몰려 있는 SK 이만수 감독이 3차전 선발투수 데이브 부시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했다. 27일 문학구장에서 속개될 예정이던 3차전이 비로 인해 하루 순연되자 야구 관계자들은 당초 4차전 선발투수로 예상되던 김광현의 3차전 선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했었지만 이만수 감독은 부시를 제3차전 선발 투수로 밀어 부쳤다.

올시즌 로페즈의 대체 용병으로 국내 무대를 밟은 부시는 기대와는 달리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17경기에 등판 4승 6패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고, 평균자책점도 4.33으로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키에는 부족했다. 부진한 성적 탓에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56승을 올린 경험이 있는 부시에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는 자존심 회복의 좋은 기회다. 올시즌 삼성을 만나서는 투구 내용이 괜찮았던만큼 자신감을 가질 만도 하다. 부시는 삼성전 3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했지만 2.55의 평균자책점과 2할의 피안타율로 선방했다.


SK 이만수 감독이 송은범을 대신해 부시를 중요한 3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송은범은 올시즌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1승을 챙겼지만 8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부시가 삼성전에 강해서라기 보다는 부시를 대신해 3차전에 내세울만한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었다는 점이 이만수 감독에겐 고민거리다.

눈에 보이는 기록과는 달리 부시가 상승세의 삼성 타선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성전 등판이었던 10월 4일 경기에서 부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기록이 있지만,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삼성은 이날 경기에 이승엽, 박석민 등 주축 타자들을 모두 뺐었기에 이날 경기의 호투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이만수 감독은 채병용은 물론 엄정욱, 박희수, 정우람 등 불펜 투수들을 초반부터 대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3차전을 놓치면 반전의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고 본다면 SK도 총력전을 나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SK로선 부시가 최대한 오래 버텨주어야만 3차전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한국시리즈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3차전 순연으로 인해 일단 SK는 한국시리즈 분위기 반전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과가 반드시 SK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기에는 워낙 삼성의 전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한국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부시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SK 이만수 감독의 구세주가 되어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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