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의 사직시리즈에서 당한 충격적인 3연패. 이상목과 손민한이 맞붙은 오늘 경기야 접어두고서라도 전병호와 배영수를 투입하고도 단 한경기도 이기지 못했다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4강 경쟁에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있던 삼성으로선 이번 3연패가 카운트펀치에 가까운 충격으로 다가온다.
SK에 패하며 4위로 내려앉은 한화와는 2.5게임차로 벌어져 4위 다툼에서도 한걸음 물러섰다. 우려스러운 점은 지금 서 있는 자리마저 위태롭다는 점이다. 6위 KIA가 불과 2경기차로 추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화요일부터 대구에서 벌어질 KIA와의 3연전에서 삐끗하면 6위로 추락할 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의 전력이나 팀분위기를 봐서 전혀 가능성없는 얘기도 아니다.
선동열감독은 이제 남아있는 시즌에 대한 전략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희망사항일 뿐, 4강다툼의 상대인 두산, 롯데, 한화, KIA 어느 한팀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제대로 된 타선을 짜기도 힘들만큼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도 반복되고 있다. '지키는 야구'의 신화는 무너진지 이미 오래된 얘기다.
이제 21경기가 남았다. 4강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이 많은만큼 아직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걱정스럽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당연히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고,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팬서비스다. 그러나, 자신만의 틀에 얽매인 라인업,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와 같은 무리수를 두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이것이 차라리 4강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지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이다.
팀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만 코칭 스탭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부진해도 박수와 격려로 팀분위기를 띄우는 감독이 있는 가 하면, 항상 덕아웃에서 불만스런 얼굴로, 가끔은 '썩소'로 선수들을 바라보는 감독도 있다. 전자가 우리팀 감독이길 원하지만 불행스럽게도 우리팀 감독은 전형적인 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TV화면에서 이 불편한 모습을 이제 그만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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