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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오승환의 돌직구가 지켜 낸 장원삼의 시즌 7승 - 삼성 vs 두산 10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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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두산에 진땀나는 승리를 거두며 전날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0차전에서 27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8: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29승 1무 27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팀 순위에서도 두산을 제치고 하루만에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4위 넥센과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모가 뒤졌다.

삼성은 불펜진의 난조 탓에 손쉽게 잡을 수 있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1회말 최주환과 손시헌의 연속 안타와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두산에게 선취점을 내 준 삼성은 무사 1, 2루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던 삼성 선발 장원삼은 김동주를 파울 플라이, 이성열과 고영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마운드가 안정세를 보이자 삼성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곧이은 2회초 삼성은 이승엽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박석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강봉규가 착실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맞은 1사 2, 3루 챤스에서 베테랑 진갑용이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삼성은 4회 두산 3루수 최주환의 실책에 편승해 1점을 보탰고, 5회에는 최형우가 시즌 3호 투런 홈런으로 2루주자 정형식을 홈으로 불러 들인데 이어 강봉규와 조동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점수차를 7:1까지 벌이며 승리를 손에 거머쥐는 듯 보였다.

패색이 짙었던 두산의 반격이 7회말에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두산은 선두 타자 이종욱의 안타를 신호로 대타 박세혁이 우중간 2루타로 추격을 불씨를 지폈고, 정수빈과 최주환까지 네 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치며 삼성 선발 장원삼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6회까지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장원삼은 시즌 7승을 챙겼지만 7회초의 난조로 뒷맛이 개운치 않게 됐다.

 


위기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안지만이었다. 안지만은 후속 타자를 병살타와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넘겼지만 8회말 두산 고영민과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장원삼의 애간장을 태웠다. 삼성 벤치에서는 정현욱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오히려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키웠다.

두 점차 추격을 허용한 상태에서 류중일 감독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모처럼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최주환을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고 9회말에도 150km 중반대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아웃 카운트 세개를 잡아냈다.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1⅓ 무실점 피칭으로 평균자책점을 3.15로 떨어 뜨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4⅓이닝 7안타 4사사구를 허용하며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김선우의 뒤를 이어 정대현 - 안규영 - 김강률 - 변진수 등 신인급 불펜을 가동했다. 안규영이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불펜진이 기록한 4⅔이닝 6피안타 1실점의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특히 9회 등판한 변진수는 포수 박세혁과 배터리를 이뤄 삼성의 더블 스틸 시도를 간파, 3루 주자 강명구를 협살 플레이로 아웃 시키는 노련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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