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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7승의 삼성과 7패의 KIA, '화요일 징크스'는 있다 - 삼성 vs KIA 9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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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 - 진갑용 배터리가 투타에서 맹활약한 삼성이 3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 투수 미치 탈보트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진갑용의 3안타 4타점 활약을 앞세워 7:1 완승을 거두고 주중 3연전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탈보트와 앤서니, 두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로 경기는 시작되었다. 시즌 6승 1패를 기록중이던 탈보트는 올시즌 KIA전에서도 2승을 따냈을 정도로 KIA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반면 5승 6패의 앤서니는 삼성전에서 1패만을 떠안고 있었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4회부터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4회말 공격에서 1사후 이승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삼성은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석민의 2루타에 이어 진갑용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행운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올시즌 치뤄진 화요일 경기에서 6승 2패로 무려 7할 5푼의 승률을 올리고 있던 삼성으로선 승리를 예감케 하는 기분 좋은 선취점이었다.

삼성은 5회에도 추가점을 뽑으며 KIA 선발 앤서니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1사 후 배영섭의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이 이어지자 KIA 선동열 감독은 불펜진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진해수를 상대로 최형우와 이승엽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지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KIA 세번째 투수 최향남에게 진갑용이 또다시 2타점 적시타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류중일 감독은 타선이 6회말 공격에서도 박한이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하자 탈보트를 내리고 권오준 - 임진우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쳤다. 삼성 불펜은 모처럼 무실점 피칭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임진우의 피칭이 돋보였다. 임진우는 9회 등판해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심창민에 이어 삼성 불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탈보트는 이날 승리를 통해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동시에 새로운 KIA 킬러로서의 이미지도 강하게 각인시켰다. 올시즌 KIA전에 4번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게 됐다. 탈삼진(10개) 숫자에 비해 많은 사사구(11개)를 줄일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KIA전에서 승수를 추가하는 탈보트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KIA는 6회초 1사 3루에서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긴 했지만 더 이상의 만회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4개의 안타로 승리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었다.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한 5회에는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까지 감행하는 강수를 뒀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못하며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KIA는 결코 반갑지 않은 화요일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개 구단 가운데 화요일 승률이 가장 좋은 팀과 가장 나쁜 팀이 만났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 할까.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화요일 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 승률이 2할 5푼으로 가장 저조했었는데 다시 1패를 추가하게 됐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019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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