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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배영수 7이닝 무실점으로 끌고, 최형우 6타점으로 밀고 - 삼성 vs 한화 9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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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선발 배영수의 호투와 모처럼 활발하게 터진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한화에 9:3 완승을 거뒀다. 오늘 승리로 시즌 26승(1무 26패)을 기록한 삼성은 다시 한번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삼성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한화 선발 김혁민이 예상과 달리 일찍 무너진 탓에 경기는 초반부터 삼성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진행됐다. 삼성은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배영섭이 볼넷과 도루 성공으로 득점권에 진루한 이후 박석민, 이승엽, 최형우 등 중심타자들의 안타가 이어지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이전 경기까지 김혁민에게 1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이들 세명의 타자는 6안타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삼자범퇴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삼성 공격은 3회부터 다시 불을 뿜었다. 2사후 강봉규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최형우가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3루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고 이후 손주인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5점차로 벌어졌다. 4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희생 플라이로, 7회에는 1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3점짜리 쐐기포를 쏘아 올리며 타선의 응집력을 뽐냈다.


2군에 다녀온 후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는 최형우의 활약이 빛났다. 6번타선에 포진한 최형우는 1회말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3회말에는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로 시즌 첫 3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8회에는 대구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까지 기록하며 4타수 3안타 6타점의 고감도 타격으로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도 어느새 2할4푼7리까지 끌어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최근 2경기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던 배영수의 상승세가 오늘도 이어졌다. 배영수는 빠른 공을 고집하기 보다는 제구에 주력하며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7회까지 이렇다할 실점 위기를 맞지 않을 정도로 오늘 피칭은 완벽했다. 배영수는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베테랑 배영수가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배영수로부터 8회 마운드를 물려 받은 심창민은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며 새로운 필승 불펜진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지만 2군에서 복귀한 권혁은 자신의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9점차의 리드 상황, 부담없는 등판에서 투구감각을 회복할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빠른 공의 구위가 전혀 회복되지 않은데다 제구력까지 흔들리며 무려 3점을 헌납했다. 9회 1이닝에만 안타 5개를 허용하는 피칭은 필승 불펜조의 부활을 기대했던 류중일 감독의 기대치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으로선 경기는 이겼지만 권혁의 부진한 피칭 탓에 뒷맛이 개운치 않게 됐다.

한화는 믿었던 중심타선 장성호, 김태균, 최진행이 무안타의 빈공이 시달리는 등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이대수의 실책까지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영봉패의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만회한 것. 

최근 2경기에서 무려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을 이어가던 김혁민은 힘있는 직구와 포크볼의 위력을 잃어버리며 고전했다. 1회에만 5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결국 3이닝 8피안타 2볼넷으로 6실점(5자책)이라는 성적표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류현진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 기대했던 김혁민이었기에 그의 부진이 한대화 감독으로선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게 됐다.
 
4회초 김혁민이 김상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한화는 정민혁, 박정진, 김광수, 정재원에 이어 대체 외국인 투수 션헨까지 무려 6명의 투수를 총동원했지만 물오른 삼성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추격전을 펼치기에는 초반 6실점이 부담스러웠고 정재원이 7회 최형우에게 허용한 홈런 한방의 충격이 너무 컸다. 그나마 션헨이 탈삼진 3개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었다는 것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것이 지금 한화의 현실이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1954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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