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두번째 삼성전 스윕 패, 한화 '동네북'으로 전락하나 - 삼성 vs 한화 11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14.
728x90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삼성이 한화에 12:1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2방(시즌 11, 12호)을 몰아치며 4타점을 올린 박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 5월 29-31일 한화에 3연승을 거둔 이후 시즌 두번째 시리즈 스윕의 기쁨을 만끽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이날 경기도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2회초 정범모의 적시타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불안한 1점차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박석민의 좌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삼성은 2회말에만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8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한화 선발 송창식은 물론, 구원 등판한 션헨마저 강판시켰다.


2회말 두번씩이나 타석에 등장한 박석민은 션헨을 상대로 대구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7점차로 스코어를 벌리며 잦아들던 독수리의 숨통을 끊어 놓았다. 삼성은 이후 4회와 7회 이승엽과 박석민이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한화 계투진을 상대로 4점을 추가했지만 팽팽한 승부의 긴장감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삼성 선발 고든은 타자들의 득점 지원 덕분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6이닝 동안 6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잘 버텨 시즌 4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고든의 뒤를 이어 권오준 - 정현욱 - 오승환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끝냈다. 정현욱이 안타 2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필승 계투조의 피칭은 완벽했다. 막강한 삼성 불펜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고심 끝에 송창식 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빠진 한화 마운드로 삼성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 선발 송창식은 1과 1/3이닝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3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는 잘 버텼지만 2회에 폭풍처럼 휘몰아친 삼성 타선을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긴급 투입된 션헨이 겨우 아웃 카운트 하나만을 잡고 5실점하는 장면을 지켜본 한화팬들은 또한번 뒷목을 잡아야 했다.

속절없이 무너진 한화 마운드는 뾰족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션헨의 뒤를 이어 정민혁 - 박정진 - 마일영 - 안승민까지 6명의 투수가 투입되는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헛심만 썼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정민혁이 삼진 3개를 뺏어내며 3.2이닝을 끌어가 준 것 정도. 4회 이승엽에게 시즌 14호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정민혁의 시즌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한화 타자 중에서는 장성호와 고동진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삼성 마운드의 위력에 눌려 이렇다할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진이 단 한차례도 출루하지 못했고 중심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두 번의 시리즈 스윕을 포함, 삼성은 올시즌 유달리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9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각 팀의 전력 평준화 속에 오리무중 속 판도를 보이고 있지만 한화만이 그 대열에서 뒤쳐지고 있다. 선두 SK와의 경기차는 벌써 11게임으로 벌어졌다. 이대로 간다면 한화는 만만한 동네북 신세로 전락할 지도 모를 일이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1973 )에 게재되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