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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장원삼의 짝수해 징크스는 계속된다 - 삼성 vs KIA 6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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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장원삼의 호투와 이승엽의 맹타를 앞세워 라이벌 KIA와의 광주 원정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짝수해만 되면 힘을 내는 묘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장원삼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5월 이후에는 6경기에서 5승을 올리며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을 하루만에 다시 5할 승률로 끌어 올렸다.

공의 구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제구가 일품이었다. 스트라이크죤을 넓게 활용하면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손쉽게 빼앗으며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데 반해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7회 1사 1, 3루의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며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7회까지의 투구수는 108개였고 4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8회 등판한 심창민은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주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잘 막아냈다. 여전히 팽팽한 승부처에서 완벽한 믿음을 주기에는 모자란 모습이지만 경기 경험이 쌓여간다면 삼성 불펜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팀이 6:0으로 여유있게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온 정현욱이 9회말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로 2점을 내주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옥의 티로 남게 됐다. 

타자 중에서는 이승엽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이승엽은 1:0 한점차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KIA 선발 앤서니의 투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11호 홈런이자 경기 초반 승부의 흐름을 삼성 쪽으로 끌고 온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이승엽은 8회에도 우월 2루타로 출루한 다음 손주인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팀의 네번째 득점을 올리는 등 오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해결 능력을 놓고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영양가 논쟁'을 무색하게 만들만한 팀 공헌도를 보여줬다.

삼성은 투타의 조화 속에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기록했다. 오늘 승리로 23승(23패 1무)째를 올리며 승률 5할에 다시 턱걸이하긴 했지만 문제는 내일 경기다. 올시즌 단 한번도 5할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반갑지 않은 징크스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다. 내일 경기 선발로 나서야 하는 베테랑 배영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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