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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젊은 피로 돌파구 찾아가는 KIA 야구 - 삼성 vs KIA 8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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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까지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KIA 불펜을 뚫기엔 삼성의 창이 조금 무뎠다.

7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8차전에서 삼성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혈전 끝에 4:5 한점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다시 한번 승률을 5할에 맞췄다. 2점차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KIA 마무리 한기주를 상대로 1점을 뽑아내며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대타로 나온 정형식이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길었던 승부에 아쉽게 마침표를 찍어야만 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삼성의 탈보트, KIA의 양현종 모두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탈보트는 5와 1/3이닝 3실점하며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겼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멍에는 벗었지만 안타 5개와 사사구 6개를 허용할 정도로 불안한 피칭이었다.

양현종 역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역시 공의 제구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3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유동훈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안타 3개와 사사구 4개를 허용했다. 탈보트와 마찬가지로 안타 보다 사사구를 많이 내주었고 상대한 13명의 타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명에게 출루를 허용함으로써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컸다.


양팀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로는 류중일 감독과 선동열 감독의 불펜을 앞세운 지략 싸움이 흥미를 더했다. 삼성은 힘이 떨어진 필승 불펜진 대신 차우찬과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려 KIA 타선의 예봉을 막아보려 애썼지만 믿었던 심창민이 8회말 대타 이호신에게 큼지막한 3루타를 얻어 맞으며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호신이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삼성 배터리로선 아쉬운 승부가 아닐 수 없었다.

KIA 불펜 역시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선발 한기주가 3회 난조에 빠지자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유동훈을 구원등판시켜 급한 불을 껐고 이어 새로운 'SUN의 남자' 박지훈이 뒤를 받쳤다. 박지훈은 비록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선동열 감독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2와 2/3이닝 2피안타 1사사구를 내줬지만 2개의 삼진을 뺐어내는 등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투구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박지훈의 뒤를 이어 나온 진해수가 공 하나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고 9회초 마무리로 나온 한기주는 무려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한데 이어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82로 보여지는 기록은 괜찮지만 1점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 내보낼만한 믿음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삼성은 다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던 KIA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놓친 것이 아쉽게 됐다. 오늘 경기마저 잡았더라면 팀의 상승세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엔 아직 삼성의 힘이 부족해 보인다. 매일매일이 이변의 연속인 2012년 프로야구, 이래서 관중 풍년이 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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