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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1

오대산 자락 한국자생식물원에 풀어 놓은 우리 꽃들의 향연 그 이름처럼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이다. 지난 1999년 6월 29일 개원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했고, 이후 2002년 1월 4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식물원으로 산림청에 등록됐다. 2004년 5월에는 환경부의 멸종위기동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종 보존 및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실내전시장, 주제원, 재배단지, 습지원, 생태식물원 등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전시장에는 각종 주제별로 매월 각종 식물 사진을 전시하는 이벤트관, 꽃이 피는 식물을 중심으로 도로나 공원, 가정의 정원처럼 꾸며놓은 조경관, 서양 꽃에 비해 꽃잎이 작고 소.. 2010. 8. 30.
다시 걸어보고 싶은 오대산 상원사 가는 길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지난번 월정사만 보고 돌아온 것이 마음에 걸려서 큰 돈(?)내고 상원사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그렇게 다녀온 상원사는 솔직히 성에 차지 않았다. 아마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에 실망도 크지 않았나 싶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다운 고풍스러움도 느껴지지 않았고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는 상원사 동종이다. 상원사를 한번 가봐야지 했던 데에는 이 동종을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다. 1962년 12월 20일에 국보 제 36호로 지정되었고 주조 연대는 신라 성덕왕 24년(725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게 아니라 경북 안동누문에 설치되어 있던 것을 조선 예종때 왕명에 의해 이.. 2010. 8. 27.
하회마을에서 배타고 낙동강을 건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다. 이런 날에 무슨 용기로 하회마을에 가 볼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다. 하회마을은 원래부터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긴 하지만 얼마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찾는 이들이 확연히 늘기는 한 것 같다. 매표소부터 하회마을까지 조성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긴 한데 역시 날씨 때문이었는지 버스를 이용하는 이가 대부분으로 걷는 이는 많지 않았다. 낙동강을 따라 난 숲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굳이 버스를 타는 것보다 십여분 걸어가는 게 건강에도 좋고, 낙동강의 풍광을 즐길 수도 있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시끄러운 인간 세상과는 상관없는 듯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 강물 너머 부용대가 반겨준다. 요즘은 하회마을과 부용대를 오가는 나룻배를 타고 낙동강을 쉬 .. 2010. 8. 27.
구름과 안개를 마시던 하늘기둥이 있던 천주산 북장사 내 고향 상주에는 북장사라는 절도 있다. 물론 남장사가 훨씬 더 크고 유명하긴 하지만 북장사도 그에 못지 않은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남아 있는 건물이 몇채 되질 않아 느낌이 좀 황량하고 쓸쓸했다. 물론 계절 탓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것은 산사에서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과는 차이가 있는 느낌이었다. 북장사는 상주시 내서면 북장리 천주산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남장사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금만 달리다 보면 작은 마을을 지나 북장사를 만날 수 있다. 진입로에 세워진 큰 일주문은 규모는 웅장하지만 고풍스러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신라 흥덕왕 8년(833년)에 진감국사 혜소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천년이 훨씬 넘은 역사를 자랑하.. 2010. 8. 26.
모래시계 촬영지 정동진에서 맞이한 해돋이 정동진(正東津)이란 이름은 한양의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방향으로 동쪽에 위치한 나루라는 뜻이다. 지금처럼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인데도 우리 조상들은 이쪽이 정동 방향인지 어떻게 알았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신라시대 때로부터 임금이 용왕에게 제사를 지낸 자리였는데 지난 2000년에 밀레니엄 해돋이 축전을 치룬 이후로 전국적인 해돋이 명소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정동진이 지금처럼 유명해진 데에는 한편의 드라마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이다. 1994년 전국을 말 그대로 '강타'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에 소개된 이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드라마나 영화, 혹은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갑작스레 명소가 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닌데, 정동진은 그 원조 쯤 된다고 봐도.. 2010. 8. 24.
희노애락의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한 남장사 석장승 이날이 남장사를 세번째 찾은 날이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번이 더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문앞까지 왔다가 절 안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바로 돌아갔던 날이 올 봄에 있었더랬다. 고향에 있는 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적당한 곳이 바로 남장사인 것 같다. 2007년 여름이었던가. 남장사를 처음 들렀을 때 기억에 남는 두가지 이미지가 있다. 보광전 앞에 심겨져 있는 이파리가 넓고 키가 큰 열대식물의 이국적인 모습과 극락보전 앞을 가득 채워주던 파릇파릇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나 극락보전 앞에 이르는 통로 양옆의 잔디는 정성스럽게 잘 가꿔져 있어 남장사의 품위를 살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올해 3월에 찾았을 때는 아직 계절이 계절.. 2010. 8. 23.
단양팔경 사인암의 가을 풍경 좋은 곳은 언제 가도 좋은 법이고, 좋은 사람은 언제 봐도 좋은 법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경치도 가을경치가 낫고, 사람도 조금 치장을 하면 또 그 느낌이 다를 수 있을 거다. "단양팔경 중 제일"이라며 사인암에 대한 느낌을 예전에 한차례 썼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단풍이 물들어가던 지난해 가을의 사인암 모습을 다시 올려본다. 사인암에 대한 소개는 이미 그전의 포스팅( http://kangks72.tistory.com/459 )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했던 터라 따로 부연 설명할 것은 없고 그저 조금 더 울긋불긋해진 사인암의 가을 모습만 몇장 올려볼까 한다. 이때도 단풍이 절정에 이른 시기는 아니라서 작품사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녹음이 우거진 여름과는 또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남조천을 .. 2010. 8. 23.
푸른 바다의 시원한 바람이 돌려주는 바람개비, 영덕풍력발전단지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 영덕읍을 지나면 푸른바다(하저)라고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이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거대한 바람개비들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엔 그 유명한 영덕 해맞이공원이 있고, 그 좌측으로 올라가면 영덕풍력발전단지가 위치해 있다. 요즘이야 전국 각지에 거대한 규모의 풍력발전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이 풍력발전단지가 완공될 무렵인 2005년 초만 해도 이 지역에서 풍력발전은 조금 생소한 것이었다. 업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한참 전에 알았지만 과연 이런 큰 바람개비를 만들어서 얼마만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사철 불어대는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것이니만큼 다른 발전수단에 비해.. 2010. 8. 12.
악~소리 나게 만들었던 월악산 가을 산행의 추억 저는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원래 그랬던 건 아닙니다만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하고 난 이후로는 그냥 싫더군요. 제가 군생활을 했던 부대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예비사단이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산에서 사는 부대죠.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고산준령이 즐비한 강원도의 산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두세번씩 보내고 나니 자연스레 산이 싫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부러 산을 찾아가지는 않겠노라 했었는데 어떻게 또 산에 오를 기회가 생겼습니다. 행선지는 월악산. 전국에 많고 많은 산 중에 하필 월악산이었을까요? 월악산은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우리나라의 삼악(三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힘들어서 악~ 경치가 너무 좋아서 악~ 소리가 난다고 해서 월악산이라.. 2010. 8. 10.
아름다웠던 '천하명승 내장산'의 가을단풍 요즘처럼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이면 가을날의 서늘한 기운이 그리워진다. 그 청명한 가을 하늘이며 울글불긋한 색의 향연이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의 내장산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다. 왜 다들 "단풍하면 내장산"이라고들 하는지 직접 가보면 굳이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내장산 단풍은 여타 이름난 단풍 명소와 비교해도 탁월했다. 가을이면 왠만한 산, 계곡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기 마련이지만 내장산처럼 온통 단풍나무 천지인 곳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들, 아직 파란 빛도 있고, 발그레한 빛도 있고, 완전히 농익은 빨간 빛도 있었다. 말 그대로 온통 색과 빛의 향연이었다.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보람을 제대로 누릴 수 있었다.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엔 조금 이른 시기였는데도 내장.. 2010. 8. 9.
밀양강 강가에 세워진 우리나라 3대 누각 밀양 영남루 영남루는 경남 밀양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손꼽힌다 한다. 예전부터 영남루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밀양 땅을 밟기가 그리 수월치는 않았다. 자꾸 미루다간 세월이 없을 것 같아 작정하고 나선 날은 하필 뙤약볕이 절정인 한여름 날이었다. 차 밖으로 나가기 조차 꺼려지는 무더운 날이었지만 영남루 누각에 올라서자마자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에 땀을 식혔다. 눈 앞에 펼쳐진 밀양강과 밀양 시내의 시원스런 풍광도 더위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래서 밀양루를 우리나라 3대 명루라고들 부르나 보다. 얼마 전에 다녀왔던 삼척 죽서루와 무척이나 닮았다. 바닷가가 아닌 강가에 세워져 있다는 것도 그렇고, 외곽지가 아닌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시민.. 2010. 8. 9.
흥겨운 세속의 소리가 어울어진 불보사찰 양산 통도사 우리나라 삼보(三寶) 사찰을 다 둘러볼 요량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다. 승보(僧寶)사찰 순천 송광사에 이어 오늘 다녀올 사찰은 불보(佛寶) 사찰 양산 통도사다. 불보사찰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사찰이란 뜻으로,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귀국하면서 통도사를 창건하고 진신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영취산으로 바로 잡습니다) 에 자리잡고 있으며 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에 걸맞는 사세(寺勢)를 자랑한다. 통도사 앞의 계곡에는 수많은 행락 인파가 몰려 이곳이 절인지, 유원지인지 잠시 헷갈리기도 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템플스테이나 단체로 불교체험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계곡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물장난을 치시는 스님들의 모습이 이채롭.. 2010.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