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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1

투박한 산골생활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정선 아라리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민요 아리랑의 한 구절입니다. 가사 중에 나오는 '아라리'라는 말은 '아리랑'과 같은 것으로 흔히 정선 아라리를 칭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굳이 정선지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강원 영서지역의 우리 소리를 통칭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하네요. 아라리의 고장 정선에도 둘러볼 곳이 여럿 있습니다. 태백산 정암사도 그렇고, 지금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아라리촌도 그 중 한 곳입니다. 아라리촌은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리에 조양강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 산골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민속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전통가옥 숙박체험도 제공한다고 하니 하룻밤 머물면서 투박한 산골생활의 멋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2010. 6. 7.
알록달록한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보경사 모처럼 보경사에 들렀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때라서 그런지 보경사도 안팎으로 알록달록 합니다. 수많은 연등들이 전각이며, 탑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밤이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절에는 늘 사진만 찍고 돌아 나오다보니 매번 아쉬움이 남습니다. 12폭포로 유명한 보경사 계곡과 함께 곳곳에 아름다움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라고 보경사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보경사의 특징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보경사에 못지 않게 유명한 내연산, 12폭포와 내연산 계곡을 온전히 다 둘러보고 싶은데 매번 상황이 여의칠 않네요. 보경사에는 빼어난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유서깊은 보물도 여럿 있습니다. 보물 제 252호로 지정되어 있는 원진국사비와 .. 2010. 6. 1.
반변천 경치 좋은 곳에 세워진 영양 남경대 남경대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반변천 가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짤막하게 다음과 같은 소개글이 나와 있습니다만 관심을 갖고 찾아오거나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위치 역시 영양 읍내 쪽에서 떨어져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무관심'일 지도 모르겠네요.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山汶里)에 있는 정자로 1615년(광해군 7) 장곡 권태일(藏谷權泰一)이 지지하여 용담 권지(龍潭權誌)가 세웠다. 산수의 풍경이 아름답다하여 지금의 이름을 짓고 경상북도 영양군 진보현 문해리(文海里)에 시거(始居)하였다. 1684년(숙종 10) 권태시(權泰時)가 다시 중건하고 경치가 주역의 41괘인 산택손괘(山澤損卦)와 같다고 하여 .. 2010. 5. 31.
비 내리던 날의 은해사 풍경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많이들 가보셨나요? 저같은 경우 카메라 둘러매고 절에는 자주 가는데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든지 하는 날은 피하게 되더군요. 어린 시절 부모님, 친척 따라 석가탄신일날 절에 들러서 '절밥' 맛있게 먹었던 경험이 딱 한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날만큼은 절을 찾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뭐라 그럴까요.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한껏 치장한 절의 모습이 제가 마음속으로 그려놓은 '절다운 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하는 편협한 생각이 아직까지 남아있나 봅니다. 풍경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 일주문을 들어서면 속세의 소리와 완전히 단절될 수 있는 온전한 형태의 독립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천 은해사는.. 2010. 5. 28.
봄꽃향기 가득한 대구수목원을 거닐다 간만에 대구수목원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가을 국화향기 가득했던 대구수목원이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푸른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월말에도 한번 들렀었는데 그땐 꽃샘추위 탓에 온실 속의 돌단풍이나 분재에 핀 꽃들이 고작이었고, 차가운 눈밭에서 노랗게 피며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는 복수초만이 외롭게 피어 있었습니다. 조금은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던 그곳이 전혀 다른 곳이 되어 있더군요. 불과 한달 지났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군데군데 뭉게구름이 떠가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사나운 봄바람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완벽한 때를 맞추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법인가 봅니다. 날이 조금 흐린 건 그렇다쳐도, 바람 많이 부는 날은 야생화 사진 찍는데는 아주 최악이 환경이지.. 2010. 5. 7.
사진으로 한바퀴 둘러보는 영양산촌생활박물관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구경하기엔 이 사진들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지난해 여름날을 나름 추억해 보고 싶기도 해서 다른 블로그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을 이리로 옮겨왔다. 아무래도 큰 사진이 좋긴 하지만 블로그에 맞추다보니 불가피하게 가로 사이즈는 줄일 수 밖에 없다. 자주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역시 못찍은 사진들은 사이즈가 작은게 조금 더 잘 찍혀 보이는 듯 하긴 하다. 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곳 영양산촌박물관은 그리 크지도 않은데다 구성도 단순하게 되어 있어서 어찌보면 관람하기에 부담이 없다. 입구에 들어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입로를 따라 바로 전시관이 있는 본관으로 들어 설 수도 있고, 우측의 전통문화공원을 먼저 둘러봐도 좋다. 전통문화공원에는 우리의 옛 전래동화나 효자 등에 대한 얘기.. 2010. 4. 20.
산촌의 삶과 문화를 가꾸는 곳, 영양산촌생활박물관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예전 산촌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경북의 오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양군에서 10여년의 공사 끝에 지난 2006년 5월 완공해 문을 열었다.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는데 29,022㎡의 부지에 본관, 전통생활체험관, 전통문화공원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과 사무실 등이 위치해 있고, 전통생활체험관에는 너와집, 투방집, 굴피집, 서낭당 등 전통적인 산촌가옥이 재현되어 있고,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전통문화공원은 흥부와 놀부, 호랑이와 곶감, 해님달님, 효녀심청 등 효사상과 같은 우리 전통가치가 잘 드러나 있는 전래동화들이 조형물로 표현되어 있다. 규모가 작은데 비해 속이 알차다. 지난해 여름 이 곳을 처음 찾았.. 2010. 4. 17.
봄꽃축전 보러 기청산식물원으로 오이소~ 지난해 기청산식물원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잠시 울진에서 근무할 때, 업무 때문에 기청산식물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곳만의 묘한 매력에 빠져 그 이후에도 수차례 시간날 때마다 기청산식물원을 찾고 있다. 운 좋으면 원장님도 만나뵙고, 어떨 때는 소장님을 만나 좋은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시 자연과 내가 호젓하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3월 중순경에 기청산식물원을 갔었는데 역시나 아직은 봄꽃이 이른 시기였다. 물론 꽃만이 이쁜 것이 아니요, 뿌리며 줄기며 잎들이 돋아나는 모습에서도 봄을 느껴야 하는 법인데 아직 초보자인 관계로 눈이 어둡기만 하다. 그때는 따뜻한 기운에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며, 구석구석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식물들.. 2010. 4. 12.
이름처럼 아늑하고 고운 절, 의성 고운사 고운사는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의 등운산에 위치한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이다. 이 절이 위치한 자리가 천하의 명당자리라고 한다. 연화반개형상이라고 하는데, 풀이하자면 연꽃이 반쯤 핀 형국이란 뜻이다.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고운사를 찾았을 때 무언가 아늑하고,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으니 헛된 말은 아닌 것 같다. 고운사는 화엄종의 창시자인 의상대사가 신라 신문왕 원년인 681년에 창건해 처음에는 고운사(高雲寺)로 불렸다. 이후 신라말 유,불,선에 통달해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이 절에 들어와 가운루와 우화루를 창건하고 머물게 되었는데 그의 호를 따 지금의 이름인 고운사(孤雲寺)로 불리게 되었다. 한자 이름으로는 높은 구름이 외로운 구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만 내겐 그저 고운 절로만 느껴진다.. 2010. 4. 11.
그옛날 퇴계 선생이 여유로이 걷던 길, 퇴계 예던길을 따라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봉화군 명호면에 이르러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의 규룡산에서 발원한 운곡천과 합쳐지게 된다. 이곳 사람들은 최상류의 이 낙동강 물줄기를 이나리강이라고 부른다. 이나리강은 각기 다른 두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합류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사시사철 맑고 푸른 물이 흐르는 이 곳은 여름이면 래프팅 인파로 넘쳐 나기도 한다. 이 지역에는 낙동강 말고도 자랑할만 곳이 많은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청량산이다. 청량산의 청량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맑고 서늘하다'는 뜻이다. 한여름에 청량산을 오를 때도 이름 그대로 맑고 서늘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산 이름 한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특히 이곳 청량산은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 때면 환상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예로부.. 2010. 3. 16.
세 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나루터를 지켜주던 삼강주막 삼강주막은 세 개의 강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주막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세 개의 강이란 태백에서 흘러 온 낙동강, 영주에서 내려온 내성천, 문경에서 내려온 금천을 말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위치해 있다. 옛사람들도 세 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이곳을 눈여겨 보아 삼강이란 지명을 붙였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과거 삼강나루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이 주막은 1900년 무렵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막을 운영하던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가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뒤 방치되다가 예천군에서 이듬해에 예산을 들여 옛 모습을 복원했다. 예천군에서는 삼강나루를 복원하고 나룻배를 띄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진.. 2010. 3. 12.
옛 전주읍성의 영화를 엿보게 해주는 풍남문 전주 한옥마을에서 경기전을 거쳐 전동성당에 이르렀다면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바로 풍남문이다. 전동성당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만큼 지척인 전주시 완산구 전동 2가에 위치해 있다. 풍남문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머물던 전주읍성의 남쪽 문이다. 예전에 전주 고을을 둘러싸던 성곽과 성문을 다 허물어져 내리고 지금은 남쪽 문이던 풍남문만 남아 있다. 풍남문은 원래 정유재란 중이던 선조 30년(1597)에 파괴되었던 것을 영조 10년(1734)에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어 명견루라 불렀었다. 이후 영조 43년(1767)에 불타 허물어진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음해인 영조 44년에 다시 지으면서 풍남문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성문을 자세히 보면 1층 건물 너비에 비해 2층 너비가 갑자기 좁아 보인다. 이것은 1층 안.. 201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