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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오대산 자락 한국자생식물원에 풀어 놓은 우리 꽃들의 향연

by 푸른가람 201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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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처럼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이다. 지난 1999년 6월 29일 개원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했고, 이후 2002년 1월 4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식물원으로 산림청에 등록됐다. 2004년 5월에는 환경부의 멸종위기동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종 보존 및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실내전시장, 주제원, 재배단지, 습지원, 생태식물원 등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전시장에는 각종 주제별로 매월 각종 식물 사진을 전시하는 이벤트관, 꽃이 피는 식물을 중심으로 도로나 공원, 가정의 정원처럼 꾸며놓은 조경관, 서양 꽃에 비해 꽃잎이 작고 소박한 우리꽃의 특징을 살려 나무나 돌, 화분 등에 전시한 분경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순채를 증식, 보전하기 위한 순채보전원 등이 있어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실내에서 편안하게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주제원은 말 그래도 특정 주제에 맞는 식물들이 있는 곳인데 사람명칭식물원, 동물명칭식물원, 향식물원이 있다. 식물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한 곳이다. 사람명칭식물원에는 애기나리, 동자꽃, 며느리밑씻개 등을 볼 수 있고, 동물명칭식물원에는 범부채, 노루귀, 노루오줌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재배단지에는 5월에 피는 부채붓꽃, 6월의 분홍바늘꽃과 꽃창포, 8월이면 벌개미취와 털부처꽃, 9월이면 산구절초가 만개해 풍성하고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준다. 너른 들 전체가 한가지 종류의 꽃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은 색다른 감흥을 전해준다. 지난해 찾았을 때에는 7월이었지만 분홍바늘꽃이 한창이었다.  




식물원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생태식물원에는 우리꽃을 오대산 산자락 3만 3천여평에 그대로 풀어 놓았다. 습지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연못이 있고, 식물의 속성에 맞게끔 심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우리 꽃들이 산자락을 향해 번져갈 수 있도록 산으로 꽃길을 내어두기도 했다. 생태식물원에는 1.2km에 달하는 신갈나무숲길이 있어 가벼운 산책을 겸한 등산을 즐길 수도 있다.



그저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던 흔하디 흔한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지금은 각국의 귀중한 자연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스피린이나 자일리톨과 같은 것들도 우리나라 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버드나무, 자작나무에서 추출해 것들인데 고부가가치를 지닌 약용, 식용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사립식물원이다 보니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반인에 개방하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4, 10월 입장요금(성인 개인 3,500원)과 5-9월 요금(성인 개인 5,000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볼 수 있는 꽃이나 식물 종류가 많지 않을 때는 입장료를 좀더 싸게 받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물원은 일반 관광지 둘러보듯 하는 마음으로 가서는 안될 것 같다. 분명 이렇게 비싼 요금 내고 이리 볼 게 없냐는 불평불만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사전에 미리 이곳이 어떤 곳인지, 이 곳에서 무엇을 보고, 배워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 식물원은 우리 땅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 한국자생식물원 ( http://www.kbotanic.co.kr/ )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405-2번지(033-332-7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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