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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1

금환락지의 명당 터, 구례 곡전재에서 즐기는 고택체험 운조루가 금환락지의 명당 터라는 얘길 들었었는데, 그 인근에 있는 곡전재라는 고택도 역시 금환락지의 명당터라고 한다. 좁은 땅에 뭐 이리 천하의 명당 터가 많은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1929년에 박승림이라는 사람이 건축하였고, 이후 1940년에 이교신이 인수해 지금 5대째 그 터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역사로 치자면 아직 100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전국의 그 유명한 고택들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부농의 민가 형식으로 지어진 조선시대 후기 전통 목조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에 구례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고택관광자원화사업 대상으로 지정되어 안채를 제외한 건물들은 펜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곡전재는 입구에서부터 특이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금가락지 모양을 만들기 위해 호박돌로 높.. 2010. 8. 2.
운조루에서 '他人能解' 베품의 삶을 배우다 우리나라 3대 명당 가운데 한 곳이라는 운조루에 대해 들은 것이 한두달쯤 전이었다. 삼남의 4대 명당이니, 우리나라 3대 명당이니 모두가 제각각인데다, 풍수지리에 대한 지식도 없다 보니 그런 좋은 곳이 있나보다 하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KBS-1TV에서 9시뉴스 방송을 전후해 나오는 '한국의 유산'이라는 짤막한 프로그램에서 생각지도 않던 운조루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기에서는 운조루가 명당이다거나 하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쌀뒤주를 통해 우리네 조상들의 나눔의 삶, 베품의 정신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운조루에는 누구나 쉽게 열 수 있어서 필요한만큼 쌀을 가져갈 수 있는 쌀뒤주가 있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 2010. 8. 2.
고요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이 넘쳐 흐르는 구례 화엄사 오래 전부터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화엄사를 찾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하루 시간을 낼 수 있었던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멋진 곳을 모르고 지냈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화엄사는 그 규모에 있어서는 웅장하지만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아주는 그런 절인 것 같아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화엄사는 조계종 제19교구의 본사다. 여느 조계종 본사들이 그렇듯 본사의 위치에 걸맞는 규모를 자랑한다. 화엄사를 처음 찾는 사람들이면 누구라도 그 웅장함에 절로 탄성을 자아낼 것이 분명하다. 일주문부터 본전인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깔끔하고 단아하게 정돈된 모습 그 자체다. 크고 웅장한 사찰에 들어.. 2010. 8. 2.
팔공산의 넉넉한 품을 닮은 대구 대표사찰 동화사 대구가 고향은 아니지만, 뿌리를 내리고 산 지가 몇해인데 대구를 대표하는 사찰 동화사를 지난해 겨울 겨우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경주처럼 워낙 볼 곳이 많아서 미룬 곳도 아닌데 말이다. 그동안의 무심함을 용서라도 받을 마음으로, 그리고 녹음이 우거진 동화사의 모습도 보기 싶어서 얼마전 다시 동화사를 찾았다. 겨우 두번이지만 묘하게도 동화사만 오게 되면 시간에 쫓기게 된다.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동화사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살펴보지는 못한 것 같지만 처음이나 다시 찾았을 때나 그 느낌이 변함없이, 참 좋았던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동화사가 워낙에 크고 유명한 절이고, 과거에 시끄러운 일들로 유명세를 치뤘던 곳이라 처음에는 선입견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인파가 많은 날을 피해서 .. 2010. 7. 29.
영조임금 탄생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파계사 파계사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절 이름에는 참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계율을 어긴다는 파계(破戒)의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파계사는 당연히 그런 뜻은 아니다. 물줄기가 아홉갈래로 갈라져 있어 물길을 모은다는 뜻으로 파계사(把溪寺)라 하였다 한다.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기록에 따르면 통일신라시대 애장왕 5년(804년)에 심지가 창건하고, 이후 조선 선조때 중창, 숙종때 현응 스님이 삼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계사는 영조임금의 탄생과도 관계가 깊다. 세자를 낳게 해달라는 숙종의 청을 받은 현응 스님이 기도를 해 얻은 이가 바로 훗날의 영조였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파계사 성전암 법당에는 영조가 열한살때 썼다는 현응.. 2010. 7. 26.
늘 마음 속에 두고 그리워하는 담양 소쇄원 보고 또 봐도 좋은 사람이 있듯 늘 마음 속에 두고 언제나 그리워 하는 곳도 있는 법이다. 내겐 소쇄원이 그런 짝사랑의 장소다. 영화 속 배경으로 나온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 후 이제나 저제나 가볼까 기다리다 무작정 혼자 담양 여행을 떠났던 것이 2007년 6월경이었으니 벌써 3년 전 일이다.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거리, 죽녹원도 놓칠 수 없는 경유지였지만 마음에 제일 큰 감흥을 남긴 곳 역시 이곳 소쇄원이었다. 광풍각, 제월당, 오곡문, 애양당, 고암정사 등 남아 있는 건물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원래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처럼 모두가 풍경 속에 잘 스며들어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대구서 담양은 참 먼거리다. 단순히 지도상의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거리가 더 먼 것 같다. .. 2010. 7. 17.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전통마을이다. 무섬이란 말은 물위에 떠 있는 섬이란 뜻으로 수도(水島)리라는 한자지명이 붙여지기 전의 원래 우리말이다. 무섬마을, 혹은 수도리 전통마을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고 돌아가는 지형이 안동 하회마을과 비슷하지만 일반인들에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진 않은 곳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매화 꽃이 피는 지형,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 형태로 명당 중의 명당 터라고 한다. 내성천이 동쪽을 제외한 3면을 휘돌아 흐르고 있다. 주변의 산꼭대기에 올라 보면 멋진 물굽이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무섬마을 주변에는 회룡포마을 건너편에 있는 회룡포 전망대, 하회마을 맞은편의 부용대와 같은 전망대가 따로 있지는 않다. 무섬마을이란 .. 2010. 7. 17.
삼남의 4대 명당으로 꼽히는 봉화 닭실마을 닭실마을을 알게 된 건 딱 1년 전이었다. 불영사를 거쳐 닭실마을을 다녀온 친구의 사진을 보고 난 뒤부터 언제고 이 곳을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러 버렸다. 친구가 다녀왔던 그때 그 길을 이번엔 내가 혼자 거닐어 보았다. 같은 곳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나눠볼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봉화 닭실마을은 삼남(충청, 전라, 경상도)지방의 4대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이곳 봉화 닭실마을, 경주 양동, 안동 내앞, 풍산 하회가 그 곳이라 한다. 지난달 다녀왔던 강릉의 선교장도 손꼽히는 명당 자리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닭실마을의 충재종택과 청암정을 둘러보면서 참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010. 7. 15.
빛바랜 단청과 오층전탑이 아름다웠던, 활짝 열린 사찰 송림사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뭐 볼 게 있겠어? 하는 마음이었다. 마침 팔공산 근처에서 2박 3일간의 교육이 있어 첫날 일정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송림사를 찾았다. 동명에서 팔공사 가는 길가에 이정표가 있어 지날 때마다 궁금한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송림사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미리 알아 보았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 구덕리에 위치한 송림사는 신라 진흥왕 5년인 544년에 중국 진나라에서 명관이 귀국하며 가지고 온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다. 이후 고려시대인 1092년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였으나 몽골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었다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두차례 중건되었으나 현재는 .. 2010. 7. 15.
다시 1년이 흐른 뒤...2010년 여름날의 불영사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포스팅을 한 장소는 아마도 불영사가 아닐까 싶다. 몇해 전부터 매년 습관처럼 불영사를 들렀던 게 인연이 되었던 것인지 지난해에는 아예 1년 정도 울진에서 근무까지 하게 됐다. 사무실에서 출장나가는 길이면 항상 이 불영사 앞을 지나다 보니 불영사의 봄, 여름,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11월 초에 발령이 나 환상적인 불영사의 겨울 모습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던 게 아쉽다면 아쉬운 일이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다.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그 근처를 하는 길에 불영사를 다시 들러봤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불영사는 가도 가도 참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절인 것 같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 십여.. 2010. 7. 13.
비 내리는 서석지에서 반가운 연꽃을 만나다 서석지는 연꽃이 활짝 피는 7월 중순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시기는 잘 맞춘 거 같은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지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새벽부터 이내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쉼없이 내리고 있다. 이런 빗속에 연꽃이 피긴 했을까? 피었다 한들 내리는 빗속에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가보지 않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서석지로 차를 몰았다. 입구의 은행나무는 여전히 풍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7월 한여름의 연꽃도 물론 아름답겠지만 역시 가을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품어 안고 있는 서석지의 모습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또한번 들었다. 우산을 받쳐들고 입구를 지나니 연못부터 살펴 봤다. 연분홍빛 꽃잎을 활짝 펴든 연꽃들이 보였다. 아직 만개하진 않은 .. 2010. 7. 12.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영천 만불사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일부러 가보지 않았던 곳이 영천 만불사였다. 개인적인 경험 탓에 조금 부정적인 첫인상을 가진 곳이었다. 절이라기 보다는 종교를 내세워 돈벌이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만불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사찰이다. 사찰 측 설명에 의하면 20만 부처님이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말이 쉬워 20만이지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숫자도 숫자거니와 높이 33m에 달하는 아미타대불의 위용도 대단하다. 이 불상은 해발 236m의 산 중턱에 있어 인근의 경부고속도로나 국도 상에서도 사방 팔방 훤히 보인다. 또한 표면을 도금 처리하고 100여개의 직,간접 조명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밤에도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법주사나 낙산사의 .. 201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