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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1

낙동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상주 도남서원 계절이 한겨울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도남서원에서는 인적 조차 발견하기 힘들었습니다. 도남서원 바로 옆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알리는 표지판 아래 중장비들이 작업에 열중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서원 안의 적막감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안동의 병산서원이 낙동강 바로 옆에 세워져 있어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것처럼 이곳 도남서원도 그에 못지 않은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병산서원에 비해 일반인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지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물론 인근의 상주시민들 조차 도남서원의 존재를 모르고 사는 이도 많을 겁니다. 도남서원이 위치한 상주시 도남동 일대는 지금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야말로 고즈넉한 전형적.. 2010. 10. 28.
1박2일이 몰고 온 부석사의 구름 인파 깜짝 놀랐습니다. 가을이라 어딜 가나 단풍 인파가 몰리는 것이야 이해 한다지만 해마다 부석사를 찾을때도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는아니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입구에서부터 붐비더군요. 매표소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것도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을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1박2일 덕분입니다. 물론 부석사는 원래 유명한 사찰이긴 합니다. 그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에도 나오지요. 그 때문에 부석사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한번 서 보기 마련이지요. 특히나 이곳 부석사는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10월말이나 11월 초가 되면 그 풍경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그래서 이맘때 휴일날이면 부석사는 최고의 피크를 맞게 마련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2010. 10. 26.
케이블카로 미륵산을 오르며 즐겨보는 한려수도의 비경 통영 미륵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등산로가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이 미륵산(461m)을 다들 걸어 올랐을 겁니다. 그리 높진 않지만 해발로 치자면 웬만한 내륙의 산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미륵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주변의 바다와 촘촘히 박혀 있는 섬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몇해 전부터는 이곳에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길이가 무려 1,975m로 우리나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의 유명한 산마다 크고 작은 케이블카가 있긴 하지만 이 통영 케이블카처럼 곤도라 안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겠지요... 2010. 10. 24.
벽화로 지켜내 이젠 통영의 명소가 된 동피랑마을 동피랑마을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동네 전체가 아름다운 벽화로 그려진 동화같은 마을이라고들 하지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마을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 옵니다. 그런데 이 동피랑마을이 사실은 몇해전에 철거될 위기에 처했었고, 그 위기를 넘기고 지금과 같은 명소가 된 것이 다 그 '벽화' 덕분이라는 걸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피랑마을의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동피랑마을은 통영시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의 뒷편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자리가 원래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파루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통영시에서는 낙후된 지역인 이 마을을 철거하고 동파루를 복원해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던 것입니다.. 2010. 10. 23.
전통의 도시 전주한옥마을의 상징 경기전 도시마다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전주는 뭐랄까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주 비빔밥이라는 먹거리도 유명하지만 역시 전주의 상징은 700여채의 한옥이 고스란히 원형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옥마을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전주한옥마을의 상징과 같은 곳이 바로 경기전입니다. 경기전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전각으로 사적 제33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태종 11년(1410년)에 전주, 경주, 평양에 조선왕조의 시조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전각을 세웠는데 원래 이름은 어용전이었다 합니다. 이후 세종때 전주이씨의 본관인 전주를 왕조의 발상지라 여겨 이곳에.. 2010. 10. 22.
아름다운 고운사의 가을 숲길을 거닐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고운사를 처음 찾았던 것이 지난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이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구석구석에 잔설이 흰 여운을 남기고 있었고, 입구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은 물기로 질퍽질퍽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한번 이곳을 찾겠노라고 다짐했던 것도. 늘 마음에는 두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정작 또 계절이 한번 순환할 때 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새 고운사도 가을 빛이 완연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차를 타고 지나왔던 그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숲길을 이번에는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운사 입구의 숲길에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천년 숲길이라는 별도의 유명한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고운사 입구에서 일주문 바로 옆에 이르러 끝나는데 길이가 .. 2010. 10. 21.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안개가 자욱한 분위기 있는 양떼목장을 기대했었는데 날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 안개는 커녕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군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양떼목장을 직접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옛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 휴게소 자리 뒤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행 가는 사람들, 양떼목장 구경 온 사람들로 휴게소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대관령 능선 위에 자리잡고 있는 목장을 한가로이 풀뜯으며 노니는 양떼들. 얘기로만 듣던 양떼목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안고 목장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목가적이라는 얘기를 예전 국어 시간에 많이 들었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 2010. 10. 20.
아름다운 단풍 속 오대산 옛길을 걸어보자 가을이면 왠만한 산에는 단풍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단풍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내장산이나 설악산, 주왕산 이 정도였는데 오대산 단풍이 이토록 아름다운 지는 이번에 처음에 알게 됐네요. 특히 얼마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새로 조성한 오대산 옛길은 언제고 다시 걷고싶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오대산 옛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전나무숲길을 거쳐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총 8.5km 길이로 왕복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계곡을 따라 난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 옛날 오대산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스님들이 부처님의 향기를 쫓아 오르던 길이라 하여 '천년의 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초 일정은 월정사에 들러 경내를 한.. 2010. 10. 20.
말의 귀를 닮은 진안 마이산의 세 보물 - 금당사, 탑사, 은수사 마이산은 그 이름처럼 참 신기하게 생긴 산입니다.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라 불리는데 멀리서 보면 정말이지 이름을 잘 지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높이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그 생김새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진안 마이산은 서봉(암마이산, 685m)과 동봉(수마이산, 678m)의 두 바위 봉우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산 모양도 여타 국내 산들과 비교해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마이산을 이루고 있는 암질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흡사 군데군데 자갈이 박힌 시멘트처럼 보이는 이것은 역암이라는 것입니다. 마이산 탑사에 오르면 이 역암의 특징적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아 군데군데 상처가 많이 난 듯한 모습입니다. 마이산은 그.. 2010. 9. 10.
부드러운 모래와 쪽빛 동해바다를 맨발로 느낄 수 있는 울진군 망양 해변 여기 어때요? 많이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동해의 푸른바다를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말 그대로 바다 빛깔이 쪽빛입니다. 물이 얼마나 맑고 푸른지 확 트여진 바다를 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 있지요.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2리 7번국도를 끼고 펼치진 자그마한 해변이 바로 오늘 소개하고 싶은 제 마음속의 동해안입니다. 동해안 7번국도 중 포항에서 울진에 이르는 구간도 지난 몇년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불과 십수년전만 해도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서너시간을 달려야 겨우 포항에서 울진에 다다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왕복 4차선 도로로 확장개통이 된 상태라 대구에서 울진까지 2시간 남짓이면 도착이 가능해 졌습니다. 추억의 7번 국도를 따라 오가던 이 해안가의 모습.. 2010. 8. 31.
정자에 앉으면 시 한수가 저절로 읊어질 것 같은 예천 초간정 예천에 이런 멋진 정자가 있는 줄은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마치 알고 찾아간 것처럼 도로 옆 개울 가에 세워져 있는 건물을 발견하곤 무작정 차를 세웠다. 원래는 예천 용문사란 곳을 가던 길이었다. 어떻게 그 작은 정자가 빠르게 달리던 차에서 눈에 띄였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다 만나게 될 인연(?)이었으니 그리 된 것이겠지. 작은 개울가의 가파른 암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초간정의 모습은 독특했다. 그래서 이목을 사로잡았나 보다. 아래로 좀더 내려가 초간정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개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없었다. 주변도 그다지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은 아니라서 아쉬웠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잘 가꾸면 괜찮은 명소가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그저 멀리서 한번 보고 사진 .. 2010. 8. 30.
내연산에 자리잡은 생태체험 공간 경상북도수목원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수목원을 조성해서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도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수목원으로 조성해 해마다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대구수목원이 있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내연산의 경상북도수목원이라는 훌륭한 수목원이 있다. 경상북도수목원은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경북 도내 향토 고유수종 및 국가 식물유전자원의 보전 및 연구, 도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체험장 조성, 동해안권 관광지, 주변 식물원과 연계한 산림생태문화권 조성을 목표로 2001년 9월 7일 경상북도에서 설립했다. 하나같이 거창한 말들이지만 쉽게 얘기.. 2010.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