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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케이블카로 미륵산을 오르며 즐겨보는 한려수도의 비경

by 푸른가람 201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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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미륵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등산로가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이 미륵산(461m)을 다들 걸어 올랐을 겁니다. 그리 높진 않지만 해발로 치자면 웬만한 내륙의 산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미륵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주변의 바다와 촘촘히 박혀 있는 섬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몇해 전부터는 이곳에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길이가 무려 1,975m로 우리나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의 유명한 산마다 크고 작은 케이블카가 있긴 하지만 이 통영 케이블카처럼 곤도라 안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겠지요.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며 발 아래로 펼쳐지는 통영항의 한려수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용료(성인 왕복 9,000원)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여러 곳의 케이블카를 타보긴 했지만 이곳 통영 케이블카의 느낌은 상당히 색다른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날은 조금 뿌연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정말 환상적인 경치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참 케이블카에 속에서 경치에 빠져 있다보면 이내 케이블카 상부역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목재데크로 잘 단장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산 봉우리에는 옛날 조선시대 통제영의 봉수대가 있던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가려진 전란의 역사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네요.




한발 두발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내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에서 산 아래 펼쳐진 통영항의 시원스런 모습과 반대편 쪽 작은 농촌마을 다랭이논의 모습도 무척 정겹습니다. 눈을 옮겨보면 한편으로는 끝없는 펼쳐진 남해의 푸른 바다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섬들이 마치 내륙의 어느 산 꼭대기에서 운해속에 이어진 산들을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날씨가 좋은 날에 다시 이곳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케이블카가 아닌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보고 싶네요. 조금 일찍 산행을 시작해 미륵산에서 남해의 일출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과 자욱한 해무가 곁들어진다면 더욱 아름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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