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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46

삼성 vs LG 7차전 리뷰 - 대구의 무더위에 벌써 정신줄 놓은 삼성 양준혁의 통산홈런 신기록이 터져나온 삼성과 LG의 시즌 7차전은 삼성의 잔칫날이 되어야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굳이 긴 리뷰를 쓰기에도 귀찮을 정도로 오늘 경기는 졸전이었다. 34.2로도 기상관측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는 대구의 무더위때문에 삼성 선수들이 정신줄을 살짝 놓았던 것이라 이해하련다. 요즘 삼성야구는 이해심이 깊지 않으면 도저히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과거 같으면 불같은 강속구로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을 테지만 시속 140km 초반을 넘기기 힘든 공으로는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는 LG 타선을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위기를 꾸역꾸역 막아가고 있는 에이스를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1루수 채태인은 연이은 판단미스와 실책으로.. 2009. 5. 10.
양준혁, 그대가 진정한 대한민국 홈런왕 드디어 터졌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홈런이었을까. 장종훈의 통산 340홈런을 뛰어넘는 역사적 홈런이 2009년 5월 9일 대구구장의 저녁하늘을 갈랐다. 1993년 삼성 입단 이후 무려 17시즌 2,006번째 경기 8,367번째 타석에서 일궈낸 대기록이다. 타고난 천재성만으로 이룩한 대기록이 아니라 더욱 의미가 크다. 정상의 자리에서도 늘 변화를 시도하고, 묵묵히 야구만을 생각하며 걸어온 양준혁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쌍방울의 백지수표 제의마저 포기하고 고향팀과 친구 김태한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프로입단을 1년 미루고도 끝내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의리의 사나이 양준혁에 얽힌 일화는 이제 프로야구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되었다. 입단 첫해 방위복무로 전반기에는 원정경기에 출.. 2009. 5. 9.
삼성 vs LG 6차전 리뷰 - 7연승 LG의 상승세 누가 꺾을소냐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던 삼성조차 LG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차우찬과 최원호의 선발대결은 구위만으로 보자면 차우찬,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제구력을 놓고 보자면 최원호의 우세가 점쳐졌다. 어쨌든 팽팽한 투수전보다는 화끈한 타격전은 불가피해 보였다. 예상은 적중했지만 너무 일방적인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LG는 최원호가 5이닝동안 4안타(1홈런 포함) 3볼넷으로 단 1실점만 허용하며 호투하는 동안 FA듀오 이진영과 정성훈과 9회초 대타 안치용의 홈런포 3방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삼성에 11:3 쾌승을 거두었다. 지난 5월 1일 히어로즈전 이후 7연승 행진을 계속중이다. LG의 7연승은 2004년후 5년만의 일이다. 시즌 네번째 선발등판한 차우찬은 4와 1/3이닝동안 8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 2009. 5. 9.
삼성 vs 한화 5차전 리뷰 - 정현욱이 수상하다 삼성이 한화와의 대전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삼성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5차전에서 선발 안지만의 호투(5.2이닝 2실점)와 테이블세터 신명철, 강봉규의 3타점 합작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하며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하위타선으로 내려간 신인 김상수도 모처럼 3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삼성은 초반 4득점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1회초 강봉규의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 챤스에서 진갑용의 적시 안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삼성은 2회에서도 신명철과 강봉규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초반 4:0으로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한화도 4회 김태완의 적시타와 6회 삼성 정현욱의 폭투에 힘입어 2점을 따라붙긴 했지만 9회까지 삼성의 불펜진에 눌리며 이렇다할.. 2009. 5. 8.
삼성의 새로운 해결사 'SK포' 탄생을 알리다 타선의 전반적인 타격슬럼프로 고민에 빠져있는 삼성에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최근경기 성적으로만 본다면 전설적인 삼성의 '이승엽 - 마해영 - 양준혁' 클린업트리오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시즌 초반 팀을 위기상황에서 구원하고 있는 이들이 'SK포' 신명철과 강봉규다. 감독의 기대치와 팬들의 눈높이가 맞지않아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던 과거는 이제 잊어도 좋을 것 같다. 단, 지금과 같은 활약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일 뿐이다. 강봉규와 신명철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이제 서른을 넘어 팀의 중심역할을 해야 할 위치에 서 있다. 강봉규와 신명철 모두 1978년생 (생일이 1월인 강봉규가 실제로는 한 해 선배)이다. 강봉규가 경남고 - 고려대, 신명철이 마산고 - 연세대를.. 2009. 5. 8.
삼성 vs 한화 4차전 리뷰 - 한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했던 신명철의 유혹 팽팽하던 양팀의 승부는 어이없는 실책에서 명암이 갈렸다. 삼성과 한화의 시즌 4차전은 윤성환과 김혁민의 선발 싸움에서 삼성의 우위가 점쳐졌던 게임이었다. 초반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윤성환은 6회까지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빼앗으며 3:2 리드 상황에서 필승 계투조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회말 이여상에게 뜬금포를 얻어맞은 것이 옥의 티였지만 그 순간까지만 하더라도 윤성환의 시즌 4승이 그토록 험난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양팀 모두 중간계투진에서 불을 질렀다. 정현욱은 3:2의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하더니, 한화 양훈은 의기소침해진 삼성 타선에 8회초 대역전극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물론 양훈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수비 좋기로 소문난 백전노장 김민재가 어이없는 실책으로 동점을.. 2009. 5. 6.
삼성 vs 한화 3차전 리뷰 - 선동열감독이 뿔났다 7회초 현재윤 타석때 '송구방해'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소동(?)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따금씩 불리한 판정이 나와도 그저 허허 웃으며 가벼운 어필만 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평소의 선동열감독 모습이 아니었다. 불같이 화를 내며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선수단 철수라는 배수의 진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만큼 현재 삼성의 위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임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무기력한 분위기에 빠져있는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한 의도적 행동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필이면 어린이날을 맞아 만원을 이룬 경기에서 일어난 상황이라는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선동열감독의 '어필'이 효험을 발휘한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삼성은 8회에 터진 집중타로 한화에 4:2 승리를 거.. 2009. 5. 5.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지명타자편) 이밤이 지나기 전에 끝을 맺고자 합니다. 이전에도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 끝난 일이 많았는데, 별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더 늦으면 글쓰기도 어려워질 것 같네요. 노동절로 시작된 황금연휴를 만끽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또 내일 새벽이면 집을 떠나 3시간을 달려 출근해야 할 운명이라.. 마지막은 말씀드렸던대로 지명타자입니다. 지명타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요? 반쪽짜리 선수? 방망이는 쓸만한데 수비를 맡기기엔 불안한 선수들이 떠오릅니다. 혹은 베테랑 타자들에게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어 공격에 올인하게 할 때도 지명타자를 맡기기도 하지요. 마땅한 수비 포메이션이 없는 강타자들에게 있어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한 한국프로야구는 축복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처럼 양대리그를 도입하게 된다면.. 2009. 5. 3.
삼성 vs SK 3차전 리뷰 - 실책 하나에 무너진 배영수 오늘은 리뷰를 쓸 기운도 없다. 원래 깊이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진 잡글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경기 애착을 가지고 꼬박꼬박 챙기려고 나름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경기는 그동안의 노력 자체가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질만큼 실망스럽다. 물론 133경기중의 한게임일뿐, 토너먼트대회 결승전도 아닌데 뭐 그리 아쉬울까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문제다. 타자는 10번중에 3번만 잘해도 칭찬을 받는다. 그럼에도 평생 3할타자 한번 못해보고 프로무대를 은퇴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둥근 공을 둥근 배트로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건 사실이다. 그러나 수비는 100%를 지향한다. 단 한번의 실책이 경기의 승패를 가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호쾌한 홈런 한방보다 신기에 가까운 호수비 장면에 팬들은 더 환호.. 2009. 5. 3.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외야수편) 그저 재미삼아 시작했던 4월의 포지션별 Bset Player 선정도 외야수와 지명타자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애초에 전 포지션을 대상으로 한번에 마무리 지으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길어 지네요. 이번에는 외야 세자리의 주인공을 찾아볼까 합니다. 외야수는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발빠르고 수비범위도 넓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외야수 타입이 있는 가하면, 공격력은 탁월한데(특히 장타력) 비해 수비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외야로 돌려지는 유형도 있습니다. 전준호, 이종욱 등이 전자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라면, 예전 삼성의 김기태나 스미스 같은 선수들이 후자를 대표한다 할 수 있겠네요. 외국인 타자가 1루를 꿰차지 못할 경우 그가 가야할 자리는 지명타자 아님 외야수인 경우가 허다하죠. 언제나 .. 2009. 5. 3.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내야수편) 어제의 투수편에 이어 오늘은 포수를 포함한 내야수 5명을 선정했습니다. 최대한 스탯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뽑아보려고 했지만, 역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주관이 많이 개입할 수 밖에 없음을 부인할 수 없네요. 그래도 그냥 재미삼아 하는 것이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포수 : 진갑용(삼성) 17경기 출장 46타수(규정타석 미달) 15안타 2홈런 10타점 1도루 타율 .326 출루율 .380 장타율 .478 OPS .858 진갑용은 올시즌 부상 후유증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구단의 배려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포수 외에 지명타자로도 출전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후배 현재윤이 잘 메꿔주고 있다. 올시즌은 상대적으로 포수들의 공격력이 아주 저조한.. 2009. 5. 3.
삼성 vs SK 2차전 리뷰 - 충격적인 오승환의 1.1이닝 3실점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더니 오승환이 사람 참 무안하게 만든다. 너무 오래 쉬었던 탓일까? 4일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1과 1/3이닝동안 안타 3개(홈런 포함) 1볼넷을 허용하며 무려 3실점했다. 그나마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로 오늘 경기는 시즌 초반 오승환의 투구모습을 꼭 빼닮았다. 삼성은 테이블세터 신명철과 강봉규가 팀 안타의 절반인 5안타를 합작하며 난적 SK에 5:4로 진땀나는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안지만은 5이닝을 5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팀도 히어로즈전 이후 계속되던 3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나게 됐지만, 마무리 오승환의 예기치못한 부진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선발 안지만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권혁(1.2이닝) - 정.. 200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