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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외야수편)

by 푸른가람 200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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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재미삼아 시작했던 4월의 포지션별 Bset Player 선정도 외야수와 지명타자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애초에 전 포지션을 대상으로 한번에 마무리 지으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길어 지네요. 이번에는 외야 세자리의 주인공을 찾아볼까 합니다.

외야수는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발빠르고 수비범위도 넓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외야수 타입이 있는 가하면,  공격력은 탁월한데(특히 장타력) 비해 수비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적은 외야로 돌려지는 유형도 있습니다. 전준호, 이종욱 등이 전자의 대표적인 선수들이라면, 예전 삼성의 김기태나 스미스 같은 선수들이 후자를 대표한다 할 수 있겠네요. 외국인 타자가 1루를 꿰차지 못할 경우 그가 가야할 자리는 지명타자 아님 외야수인 경우가 허다하죠.

언제나 그렇듯 올시즌도 외야수들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자리는 셋 뿐인데 후보들은 차고 넘칩니다. 누굴 뽑느냐 보단 누굴 떨어뜨려야 할 것인가가 고민입니다. 골든골러브 투표도 아닌데 괜히 진지해 지네요. 선수들이 이 글을 볼 일도 없지만, 설령 떨어진 선수들이 보게 되더라도 기분나빠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좌익수 : 김현수(두산)

20경기 출장 74타수 31안타 5홈런 17타점 17득점 2도루 타율 .419 출루율 .494 장타율 .757 OPS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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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타격왕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무려 4할이 넘는 타율은 기본이요, 장타율도 7할을 넘는다. 컨택 능력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무색해진다. 4월에만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물론 지금과 같은 초반 페이스가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긴 어렵겠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홈런(9)과 타점(89) 기록 경신은 떼논 당상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중견수 : 이종욱(두산)

19경기 출장 74타수 25안타 1홈런 7타점 12득점 9도루 타율 .338 출루율 .388 장타율 .473 OPS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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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시작된 이종욱의 발야구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06년 51개를 시작으로 '07년 47개, '08 47개에 이어 올해도 10개를 기록중이다. 경이로운 것은 도루 갯수만이 아니라 도루 성공률에 있다. '06년 51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실패는 단 7개에 불과했다. 성공률이 무려 87.9%였다. 뛰었다 하면 거의 성공한다는 얘기다. 상대 배터리의 심기를 건드리는 데는 재주가 있는 선수다.

그렇다고 발만 빠른 선순가 하면 결코 아니다. '06년 .284를 기록한 이후 이듬해 .316으로 처음 3할고지를 넘어섰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던 '07년에 비해 성적이 조금 저조했던 지난해에도 3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종욱이 갖추지 못한 단 한가지 약점은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것 뿐일 것이다. 한시즌에 한개꼴로 터지는 그의 홈런을 본다는 것은 어찌보면 큰 행운인지도 모른다.


우익수 : 김원섭(KIA)

22경기 출장 77타수 26안타 2홈런 8타점 12득점 3도루 타율 .338 출루율 .407 장타율 .468 OPS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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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김원섭의 기량이 만개하는 듯 보인다. 김원섭은 한두해 반짝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다. 그도 아픔이 많은 선수다. 10년도 훨씬 지난 97년 OB에 입단했지만 2001년까지 1군 기록조차 없던 선수였다. 겨우 1군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던 '01년 기록도 보잘것 없다. 결국 그는 '03년 두산에서 KIA로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는다. 새팀에서도 그는 공포의 1할 타자에 불과했다.

2006년은 유망주 김원섭의 가능성이 드디어 꽃을 피운 해다. 비록 규정타석에는 턱없이 모자랐지만 .337의 타율에 1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의 존재를 알렸다. 지난 시즌에는 106경기에 출장해 100안타 이상을 터뜨리며 공격부문 대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다. 타율 .305 105안타 30타점 55득점 21도루가 그것이다. 물론 앞선 김현수와 이종욱의 스탯과 비교한다면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체력적 문제와 질환을 이겨내는 2009년 김원섭의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세명만으로 한정시키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올시즌 야구에 눈을 뜬 이인구(롯데)의 활약은 김원섭에 뒤지지 않는다. LG로 둥지를 옮긴 국민우익수 이진영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것은 5월이 지난 후에는 분명 새로운 이름이 누군가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 기록은 한국야구위원회와 스탯티즈의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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