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60 SPM PL87W 몽돌 키보드 베이지 색상 가성비 기계식 키보드의 하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몽돌 키보드가 있다. 정식 명칭은 SPM PL87W. 처음에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만 출시되었는데 얼마 전에 베이지색이 추가로 판매되고 있다. 블랙 바탕에 네온 그린 색상의 각인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블랙 색상을 처음 구매해서 잘 사용했었는데 쓰다 보니 좀 자극적인 색상에 질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좀 있었다. 그래서 밋밋한 느낌일 수도 있는 베이지 색상을 새로 들여봤는데 아직까진 만족스럽다. 타건감이야 이미 정평이 난 몽돌 키보드의 그것이니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톤 다운된 색상이라서 오래 사용해도 지겹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다. 데스크테리어 측면에서도 보더라도 어떤 기기와도 무난하게 어떤 조합과도 잘 어울린다. Esc, Backapac.. 2025. 3. 1. 오늘의 필사(7) - 서유미 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 서유미 소설, 인생을 산다는 게 그 접힌 페이지를 펴고 접힌 말들 사이를 지나가는일이란 걸,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여도 모든 것을 같이 나눌수도 알 수도 없다는 걸, 하루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다가끔 같이 괜찮은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오늘 인생에 대한, 아주 짧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정의를 하나 접했다.접힌 페이지를 펴고, 접힌 만들 사이를 지나간다는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라도 해도 모든 것을 공유할 수는 없다는 엄연한 사실에 우리는 절망하기도 하잖는가.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그렇다.각자의 삶에 충실하다, 가끔 정말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2025. 2. 24. 오늘의 필사(6) - 정지음 에세이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정지음 에세이, 때로는 나와 나의 거리가 타인과의 그것보다 훨씬 멀었다. 나는나의 고향이자 타향이었고, 모국이자 외국이었으며, 그 어딘가의경유지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삶이란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현재는집 밖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는 여행일지도 몰랐다.나는 쓸쓸할 때마다 사람에게 돌진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감옥이나지옥 같은 인연도 더러 있었다. 누굴 만나도 영원한 낙원까진 닿지못했다. 그러나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서로에게 기대 마음껏사랑하고 미워하는 동안에는 생에 대한 염세를 잠시나마 떨칠 수 있었다. 나는 엉망진창인 사건들에 슬퍼하면서도, 내가 텅 비지않았다는 사실에는 언제고 감사했다.주말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빨리 지나가겠지. 금요일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만 빼면나쁘지 않은 주말이었다. 내일 아침 .. 2025. 2. 23. 클래식&레트로 디자인의 로프리 BLOCK98 기계식 키보드 요즘 로프리의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에 관심이 가서 여러가지 정보를 살펴보던 중 의도치 않게 기계식 키보드 하나에 꽂히게 됐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디자인 때문이다. 뭔가 오래 전 대학생 때 처음 써봤던 키보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클래식하면서도 레트로한 디자인이다. 이런 레트로풍의 디자인을 가진 기계식 키보드가 비단 이 로프리 BLOCK98 뿐만은 아니지만 나름의 특징이 있다. 일단 숫자키는 살렸으되 104키 이상의 풀배열은 아니다. 독거미 F98 스타일처럼 축약된 형태로 만들다 보니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할 것 같다. 대신 키보드 상단 공간은 꽤나 여유롭게 확보했다. 어찌 보면 불필요한 공간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포인트를 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상단 공.. 2025. 2. 23. 오늘의 필사(5) - 기형도 시 <엄마 걱정> 기형도 시,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홀짝거리던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아주 살짝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 목이 칼칼한 것이 모처럼만의 노래방 때문은 아닐 것이다. 꿀과 생강을 뜨거운 물에 태워 마셔 본다.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졌음 좋겠다. 오늘의 필사는 기형도 시인의 작품이다. 생전 처음 보는 시였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마치 나 자신의 일처럼 생생하다.해는 이미 시들어 사방은 어둑해졌을 것이고, 찬밥처럼 방에 담겨진 아이는 .. 2025. 2. 22. 오늘의 필사(4) - 슬로보트 에세이 <고르고르 인생관> 슬로보트 에세이, 그저 멀리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어느새 네 안에 들어와 있구나. 사실은 모두 네 안에 이미 있던 씨앗이야. 좋아하는 것을 갈고닦아서 멋지게 피워 올린 거야. 더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지. 드디어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무언가가 되었으니까! 완성된 자신을 마음껏 누리고 다시 새로운 꿈을 꾸자. 자, 이번에는 어디까지 가 볼까? 작심삼일이라고 하더니 딱 그렇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어제의 회식으로 인해 저녁 루틴이 불과 사흘 만에 깨진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시 시작하면 그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아니겠는가. 필사를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참 필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연필로 쓰면 좀 나은 편인데, 펜으로 쓴 글씨는 뭔가 삐뚤.. 2025. 2. 21. 오늘의 필사(3) - 헤르만 헤세 소설 <클라인과 바그너> 헤르만 헤세 소설, 만약 지금 불안하다면, 불안의 정체가 보일 때까지 불안을 물끄러미 바라보아라. 그대는 더없이 익숙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몸을 일으켜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을 두려워 한다. 누구든 그렇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그러니 자신을 버릴 각오로 뛰어들어라. 혹은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가라. 앞으로 한 걸음, 단 한 걸음만.어제의 필사는 조금 감성적인 글이었는데 오늘은 정반대다. 근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에 떠는 것은 특정인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불안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힘겹게 만드는 주범이다. 누구든 불안을 떨치고 싶지만 쉽사리 헤어나오기 어렵다. 헤세는 우선 불안을 직시하라고 얘기한다. 회피하지 말고 당당히 바라보.. 2025. 2. 19. 오늘의 필사(2) - 최은영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내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보다 고통스러운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실망을 준 나 자신이었다.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된 사람조차 등을 돌리게 한 나의 메마름이었다. 사랑해. 나는 속삭였다. 필사 이틀 째 날이다. 오늘은 퇴근이 좀 늦어서 저녁 루틴 지키기에 마음이 좀 바빴다. 는 술술 잘 읽혀서 그나마 다행이다. 태수 작가의 마음이 나와 닮아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이 흡족하다. 공감의 폭이 넓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끼게 되는 만족감이 들어서 좋다. 조금은 좀 시끄러운 어른의 행복은 어떨까 하는 시덥잖은 생각도 해본다. 2025. 2. 18. 오늘의 필사(1) - 문유석 에세이 <쾌락독서> 문유석 에세이, 암담하던 고시생 시절은 벗어났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벽에 부딪히곤 했다. 그럴 때 떠올린다. 그래, 나는 에이스가 아니었어. 팀의 주역이 아니면 어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으면 그걸로 족한 거 아냐? 누가 비아냥거려도 웃을 수 있게 된다. 죄송함다, 제가 원래 에이스가 아니거든요. 내가 감히 이렇게 책도 쓰고, 신문에 소설도 쓰고, 심지어 드라마 대본까지 쓰고 할 수 있었던 힘은 저 두 마디에서 나온 것 같다. 나도 내가 김영하도 김연수도 황정은도 김은숙도 노희경도 아닌 걸 잘 알지만, 뭐 어때? 어슬프면 어설픈 대로, 나는 나만의 ‘풋내기 슛’을 즐겁게 던질 거다. 왼손은 거들 뿐.굳이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어서는 아니지만 좀 더 쉽게 필사를 이어가고 싶은 .. 2025. 2. 17. 어제보다 나은 사람 - 오늘의 일상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꽤나 오래 전부터 최갑수 작가의 글과 사진을 좋아 했었다. 그래서 웬만한 그의 에세이들은 빼놓지 않고 섭렵했었는데 어느 순간 책 읽는 자체에 싫증을 느낀 탓인지 책과 멀어지게 됐다. 그런데 또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간사한 탓인지 조금 멀어지고 소원해지다보니 그의 최근 행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그는 어떤 글들을 쓰고,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을까. 예전처럼 쉽게 책을 사지 않는다. 습관처럼 매달 책을 구입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짠돌이가 됐다.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일지를 몇번이고 고민한 뒤에 마침내 책을 주문한다. 주문했다 곧바로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서인지 알라딘은 정말 빛의 속도로 책을 발송해 버리더라. 물론, 다시 반품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일단 발송된.. 2025. 2. 9. 믿지지 않는 가성비의 몽돌 키보드 SPM PL87W 흔히들 몽돌 키보드라고 불리는데 이름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플라스틱 하우징임에도 불구하고 키감이나 타건음이 흡사 알루미늄 하우징의 기계식 키보드를 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제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분명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이거나, 혹은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라면 분명 만족감이 높은 키보드임에 틀림 없다.크게 자리를 많이 잡아먹지 않아서 좋은 텐키리스 배열이라서 활용도가 높다. 회사 측에서 풀배열 키보드도 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볼만 하다. 무엇보다 이 몽돌 키보드의 장점이라면 믿기지 않는 가격 대비 성능이다. 49,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5만원을 주고 이 정도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니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 분명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색상.. 2025. 1. 31. 다시 한번 책 읽기 모처럼 알라딘에 들어갔다가 관심 가는 책을 몇권 골랐다.요즘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태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최갑수의 '어제보다 나은 사람', 이병률의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이렇게 세 권이다. 한때는 꽤나 많이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책장에 장식삼아 꽂아두기도 했었는데어느 무렵부터는 그 책값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웬만한 책은 전자책으로 빌려볼 수 있다 보니합리적 소비 차원에서 책 구매에 신중해지기 시작했다.조회를 해보니 알리딘에서 최근에 책을 샀던 것이 벌써 1년 전의 일이었다. 그래도 내게도 좋아하는 작가가 몇 명은 있었으니 최갑수를 시작으로 이석원, 이병률로 이어졌다.이석원은 '보통의 존재'라는 책이 좋았고, 이병률의 '끌림'에 한없이 끌렸었고, 최갑수는 여행 .. 2025. 1. 12. 이전 1 2 3 4 5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