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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10년 삼성 라이온즈의 장밋빛 전망

by 푸른가람 201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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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역사적인 2010년 시즌 개막을 앞둔 시각. 잠실과 문학, 대구, 사직구장은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500만 관중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내심 650만 관중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1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삼성 라이온즈로서는 올 시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5년간의 재계약에 성공함으로써 구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선동열감독으로서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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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줄부상을 당했던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반가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름시름했던 진갑용, 박진만에다 돌아온 쌍권총 권오준도 예전 구위를 회복중에 있다.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에이스 배영수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의 불같은 강속구가 회복되길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 이겠지만, 140km 전반대의 공을 가지고 타자들을 요리하는 법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돌부처' 오승환도 돌아왔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팬들의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그는 한해 만에 예전의 돌직구를 되찾았다. 오승환의 복귀 덕분에 지난 시즌 과부하에 시달렸던 정현욱과 권혁의 어깨가 사뭇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준까지 가세한 삼성 불펜은 양과 질에서 꿀릴 것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삼성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젊은피 3인방'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지난 시즌 약속이나 한듯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2008년 시즌에 비해서는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보여줬던 그들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한 그들이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에 따라 삼성의 우승전선이 요동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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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시즌을 보냈던 강봉규와 신명철의 어깨가 무겁다. 생애 첫 '20-20클럽'에 동반 승차했던 그들은 지난해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개인성적도 신경써야 하고, 팀 우승을 위해 팀웍에도 신경써야 하는 삼성의 새로운 주장 강봉규로서는 안팎의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또다른 관건이다. '유혹의 명철신'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표를 떼내야 하는 신명철도 무럭무럭 커가는 강상수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강명구 등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가 떨어진 셈이다.

'양신' 양준혁은 올시즌 야구인생의 큰 기로에 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까지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지만 역시 '나이'를 걱정하는 주위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도 인간인만큼 노쇠화를 신경써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매년 매년이 그에겐 치열한 도전이었겠지만 2010년 시즌은 그의 선수생명이 얼마나 더 연장될 수 있느냐를 판명하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가능성은 반반이다. 올해 삼성의 전력을 놓고 우승권에 근접했다고 평하는 전문가와 팬들이 많다. 겉으로 드러난 전력만을 놓고 봤을 때는 분명 4강권 이상의 전력은 충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다승왕 윤성환과 기나긴 구애끝에 영입에 성공한 좌완 에이스 장원삼, 든든한 두 외국인 투수 나이트와 크루세타, 서서히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는 배영수까지. 삼성의 선발진은 튼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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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과 권혁만으로 근근히 버티던 지난해에 비어 오승환, 권오준이 힘을 보탠다면 삼성 불펜에 날개를 다는 격이다. 선발이 6이닝만 버텨준다면 선동열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올해 또한번 그 위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의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고, 최형우-박석민-채태인의 새로운 중심타선이 불을 뿜는다면 몇년동안 계속되던 투타의 불균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장밋빛 전망은 팬들의 특권이다. 어차피 예상은 틀리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개막되면 또 어떤 변수가 생겨나 팬들을 울리고 웃길 지 아무도 모른다. 그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 야구팬들은 매료되는 것이다. 개막이 불과 십여분밖에 남질 않았다. 터질 듯한 흥분으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2010년 프로야구 시즌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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