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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1차전 리뷰 - 1이닝 6득점, 삼성 공격력의 재발견

by 푸른가람 201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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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한 이닝에서만 6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이며 KIA를 3연패에 빠뜨렸다. 2연패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삼성은 내심 연승에 욕심을 내보이며 크루세타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차가운 날씨에 야간경기로 거행된 탓인지 양팀 선발들의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빠른공도 평소와 같은 위력은 아니었다.

크루세타는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KIA 톱타자 이용규는 볼넷으로 출루한 후 3번 나지완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나지완은 우전 적시타로 기분좋은 선취점을 올렸다. 게다가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버티고 있었다. 양현종은 3회까지 삼성 타선을 1안타로 잘 틀어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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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2010년 시즌 첫 승에 대한 희망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던 4회에 갑작스런 난조 기미가 보였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벼락같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후 삼성은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무려 6점을 뽑아냈다. 평소 삼성 공격에선 보기 힘든 매서운 집중력을 선보인 것이다.

KIA는 이후 4회와 6회 추격의 기회를 맞았으나 후속타자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1:6으로 안방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3월27일 시즌 개막 이후 3연패를 당하고 있다. 3연패도 3연패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하다. 특히 KIA 야구의 최대 강점으로 지목되던 선발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로페즈가 6실점하며 실망을 안기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양현종이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연패를 끊어주리라던 조범현 감독의 믿음은 그저 꿈으로 끝났다. 자칫하면 초반 하락세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다시 한번 연패 탈출의 특명을 받고 등판하게 되는 윤석민의 두 어깨가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초반 난조를 보이긴 했지만 크루세타는 타자들이 단숨에 6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자마자 힘을 냈다. 5이닝까지 4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1회 1실점을 허용한 이후에는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권오준에게 넘겼다. 권오준, 권혁, 정현욱, 김효남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조는 단 하나의 안타만을 내줬을 뿐 실점은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선동열감독의 2010년 시즌 '지키는 야구'의 부활이 한발두발 가까와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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