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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프로야구 개막 1주차 리뷰 - 파죽지세 두산, 거칠 것이 없다

by 푸른가람 201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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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로야구 개막후 일주일이 지났다. 각 팀이 6-7경기씩을 마친 시점이다. 지금까지의 성적으로 올시즌 전체 순위를 점치기는 이르지만 8개구단의 감춰졌던 전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시즌 초반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두산의 무서운 상승세, '우승후보' LG, 롯데의 부진, 그리고 '꼴찌 0순위'  넥센의 선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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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두산, '거칠 것이 없다'

김현수와 김동주가 이끄는 두산 공격력의 파괴력은 8개구단 최고 수준이다. 두산 육상부의 위력도 여전하다. 7년차를 맞는 김경문감독의 리더십도 농익었다. 야구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두산을 우승후보로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던 것이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에 있었다.

6경기에서 무려 5승 1패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은 투타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최강으로 예상되던 공격력은 기대 이상이다. 3할3푼대에 근접한 팀타율에다 홈런도 11개로 타 구단을 압도하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투수력에서도 꿀릴 것이 없다.

6승 가운데 선발투수들이 무려 4승을 책임졌다. 히메네스가 2승, 김선우와 이재우가 각각 1승씩을 챙겼다. 팀 평균자책에서도 3.40으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QS도 세경기로 지난해 시즌에 비해 괄목상대할만한 수준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산은 최근 몇년간의 골칫거리였던 허약한 선발투수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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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 동맹의 재결성? LG, 롯데의 동반부진

지난 몇해동안 사이좋게 꼴찌를 돌아가며 나눴던 '엘롯기 동맹'. 지난해 KIA의 우승,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으로 변신한 롯데 때문에 동맹이 와해되나 싶더니 올시즌 초반 동맹 재결성에 나선 듯 동반 부진에 빠졌다. 박종훈 감독 부임과 더불어 새로운 신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던 LG의 초반 부진은 팬들에겐 충격적인 사건이다.

일본 주니치에서 국내로 유턴한 이병규, 히어로즈에서 영입한 이택근의 가세로 국가대표급 타선을 구축한 LG 타선은 기대와 달리 팀타율 2할1푼7리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8개구단 중 최하위다. 평균자책도 6.32로 꼴찌다. 2승 4패의 성적으로 6위를 기록중이지만 언제든 한화, 롯데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즌 개막후 5연패의 충격에 빠졌던 롯데는 광주에서 KIA에 1승을 거둠으로써 마침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봄데'로 불릴만큼 시즌 개막때만큼의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던 롯데였지만 올시즌은 출발부터가 좋지 못하다. 시범경기의 오버페이스가 오히려 독이 된 것일까? 롯데는 시범경기서 팀타율 .293을 기록하며 타팀들의 경계대상이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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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주인을 맞은 넥센, 둥근 타이어처럼 잘 굴러간다

누가 넥센을 꼴찌후보라 했던가. 장원삼, 이현승, 이택근 등 주축 선수들의 트레이드로 팀 전력의 누수가 예상됐던 넥센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시즌 개막전 미디어데이 인터뷰때 김시진 감독이 "우리를 얕보면 안될 것"이라던 호언장담이 결코 허세가 아니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마운드에선 두산에서 영입한 금민철의 변신이 놀랍다. 장원삼, 이현승 등 두 왼손에이스가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진 운용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빈자리를 굴러온 복덩이 금민철과 외국인 투수 번사이드가 잘 메꿔주고 있다. 뒷문은 손승락의 몫이다. 손승락은 네번의 등판에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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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포 빠진 한화, 한대화 감독의 고심이 깊어간다

김태균, 이범호 두 중심타자의 일본 진출로 전력 약화가 우려되던 한화는 예상대로 하위권에 쳐져 있다. 새내기 감독 한대화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패기를 앞세워 정면돌파를 시도중이지만 팀의 현실이 녹록치가 않다.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중인 한화는 LG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있다.

.271의 팀타율과 4.33의 팀 평균자책은 4위권 정도의 수준으로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다. 데이타로 나타는 지표는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기 내용이다. 지난 주말 벌어졌던 삼성과의 3연전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어이없는 실책, 고비때마다 결승점을 헌납하는 와일드피치 등 팀 전력이 무언가 허술한 면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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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SK, 삼성, KIA, 4강행 안심할 수 있나


일단 SK는 논외로 하고 싶다. SK는 이기는 방법을 아는 팀이다. 객관적 지표들이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4승 2패로 2위에 올라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비록 최강 두산을 만나 연승행진도 종지부를 찍고, 2패를 당해야만 했지만 SK가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벛꽃이 필 때쯤 돌아온다는 김광현까지 가세한다면 SK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5년 재계약에 성공한 선동열감독의 첫 시즌을 맞은 삼성의 전력은 아직 미지수다. 2년 짝사랑 끝에 장원삼 영입에 성공했고, 크루세타와 나이트 두 외국인 투수들은 2번째 시즌을 맞아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돌직구의 위력을 회복해서 돌아온 오승환의 존재 자체가 큰 위안이다.

걱정거리는 타선에 있다. 선동열감독 부임이후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삼성의 '눈야구'는 아쉽게도 '변비야구'와 이어져 있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까지 손에 쥐어줬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4번 최형우는 여전히 4번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고, 3번 박석민은 지나친 자신감과 의욕 탓에 실속은 없다. 베테랑 양준혁이 초반 부진에서 언제쯤 벗어나느냐가 관건이다.

KIA는 극심한 초반 부진에서 회복하고 있는 듯 보여진다. 지난해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며 스스로 위안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은 마운드가 문제다. 지난해 KIA의 선발진은 최강이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탄탄한 선발진의 힘이 크게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라면 올시즌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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