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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굿바이 차우찬, 아듀 삼성 왕조의 주역들이여

by 푸른가람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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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통산 112승을 올린 차우찬이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FA 계약을 맺어 LG로 팀을 옮겼고 마지막은 롯데의 함께 했지만 화려했던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기에 그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못내 서운한 것이 사실입니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차우찬은 2006년 삼성에 입단합니다. 프로 데뷔 초반은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4년차에 접어든 2009년 42경기에 등판해 6승 9패 1홀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7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6점대(6.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눈에 띄는 것은 무려 97개의 탈삼진을 올렸다는 대목입니다. 닥터K의 잠재력을 보여준 좌완투수는 프로리그에서 충분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듬해인 2010년부터 어쩌면 차우찬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7경기에 등판했고 이 중 16게임에 선발로 나가 10승 2패 2홀드를 기록했습니다. 16번의 선발등판 중 2번의 완투와 1번의 완봉승을 기록할 정도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던 시즌입니다. 이 해 기록했던 2.14의 평균자책점은 그의 커리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이기도 합니다.

2011년 10승(6패), 2013년 10승(7패), 2015년 13승(7패), 2016년(6패) 등 삼성 시절 다섯 시즌에서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21홀드를 올릴 정도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습니다. 삼성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던 2016년 시즌을 끝으로 LG로 둥지를 옮겼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차우찬은 그들의 화양연화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팀을 옮기고 나서도 차우찬은 2017년 10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12승, 2019년 13승을 따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히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힘들게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려한 재기를 꿈꿨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을 겁니다. 몸 상태가 따라 주지 않은 탓에 결국 시즌 도중에 쓸쓸한 은퇴 소식을 전하고 말았네요. 선수 생활은 끝나지만 앞으로 제2의 야구인생도 응원합니다. 차우찬 선수,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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