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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안타 몰아친 삼성, '킬러' 이용찬 무너뜨렸다! - 삼성 vs 두산 17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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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무서운 상승세가 '킬러' 이용찬마저 무너뜨렸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7차전 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20안타를 초반부터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3의 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쌀쓸이 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58승(2무 41패)째를 올리며 2위 롯데와 5게임차 여유로운 선두를 달리게 됐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니퍼트, 이용찬이 연이틀 삼성에 무릎을 꿇으며 안방에서 굴욕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한때 선두 자리까지 내심 욕심을 내던 두산은 4연패의 충격 속에 어느새 롯데, SK에 밀려 4위로 주저 앉고 말았다.

초반부터 삼성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1회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두산 선발 이용찬으로선 2사 이후 이승엽에게 안타를 맞으며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박석민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21호)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용찬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실점을 거듭헀다. 평소처럼 위력적인 공의 구위가 아닌데다 제구 난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2회에도 역시 2사 이후 정형식의 3루타로 추가점을 허용했고, 3회에는 조동찬의 3점 홈런(4호)과 박한이의 내야 안타로 4점을 헌납하며 3회를 버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2⅔이닝동안 20명의 타자를 맞아 무려 1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7실점했다. 올시즌 최악의 피칭이 4승에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하며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도 일종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다.

3회 이미 7-0으로 앞서며 타선이 힘을 실어주자 배영수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화답했다. 7이닝 5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하며 시즌 9승(5패)째를 올린 배영수는 올시즌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후반기 들어 2승 1패의 상승세도 고무적인데다 투구 내용 또한 만족스럽다는 것이 배영수의 향후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7월 31일 두산전 8이닝 1실점, 8월 7일 SK전 8이닝 2실점의 호투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을 소화해 줌으로써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팀의 맏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배영수를 이어 정현욱 - 김희걸이 한 이닝씩을 맡아 경기를 마무리해준 덕분에 연이틀 총동원되었던 필승 계투조는 모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었다. 

 


삼성 타선은 3회에 이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활화산처럼 뜨겁게 터졌다. 조동찬이 3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쓰리런 홈런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배영섭을 대신해 1번타자로 나선 정형식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반면, 두산은 삼성 선발 배영수의 노련한 피칭에 말리며 이렇다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7회 손시헌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9회에도 삼성 내야의 실책 등을 틈타 2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뒤였다. 삼성전에 강한 손시헌이 4타수 2안타 1타점을 분전했지만 7안타를 친 타선으로 20안타의 몰아친 삼성의 무서운 화력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다.

초반에 싱겁게 승부가 갈린 탓인지 중반 이후 양팀의 경기 내용은 깔끔하지 못했다. 기록된 실책은 삼성이 5개, 두산은 하나에 불과했지만 기록되지 않는 양팀의 범실은 더욱 많았다. 페난트레이스 133경기 내내 한결같은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어렵겠지만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이날처럼 맥빠진 경기를 보여주는 것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이란 것을 선수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463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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