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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14승 올린 장원삼, 13년만에 토종 20승 고지 오르나? - 삼성 vs 한화 14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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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제2의 홈구장인 포항야구장 개장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와 이승엽의 맞대결, 장원삼의 개인 최다승 도전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1만여 관중석을 가득 채운 포항 야구팬 앞에서 선수들도 멋진 플레이로 성원에 화답했다. 그동안 철강도시, 축구도시로 인식됐던 포항의 야구도시로서의 성장가능성을 기대케 하는 경기였다.

삼성은 14일 포항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최형우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일 LG전 7:1 승리 이후 다시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55승 2무 40패를 기록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의 역투가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지난 2010년 거둔 13승의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 장원삼은 역시 개인 최다인 한경기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7이닝 6안타 3실점으로 14승(4패)을 신고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4경기에서 3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 20승 7패) 이후 맥이 끊긴 토종 선발 20승 고지 달성에도 욕심을 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뽑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1사 이후 이여상이 포항구장 개장 첫 안타를 2루타로 뽑으며 출루했고, 이후 김태균의 적시타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여상은 팀이 1-3로 뒤지던 6회에는 장원삼을 상대로 포항구장 좌측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까지 터뜨리는 등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추격전에 나섰다. 이승엽이 깨끗한 우전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4회말 최형우의 동점타에 이어 진갑용의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곧이은 5회말 공격때는 박찬호의 폭투를 틈타 점수차를 벌였다.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이후 양팀의 치열한 공방으로 흥미있게 진행됐다.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6회초 이여상의 솔로 홈런과 이대수의 3루타로 추격을 펼쳐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장성호가 2루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이승엽의 그림같은 호수비에 걸려 아웃된 것이 한화로선 아쉬운 대목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삼성은 6회말 터진 최형우의 큼지막한 결승 솔로홈런(시즌 12호)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7회에는 중심타자 이승엽과 최형우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6-3으로 승세를 굳혔다. 장원삼에 이어 안지만과 오승환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은 시즌 26세이브이자 포항구장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테이블 세터진 배영섭과 박한이가 9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중심타선의 힘에서 한화를 압도했다. 이승엽과 진갑용이 각각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최형우는 결승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4번타자 박석민을 대신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화 선발 박찬호는 6이닝 7안타 3사사구로 4실점으로 시즌 7패(5승)째를 떠안았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의 뒤를 이어 박정진 - 양훈 - 김경태를 차례로 등판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박정진이 추가실점을 허용한 탓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이여상과 김태균이 각각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삼성 마운드의 높이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435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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