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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SK전 끝내기 패 당한 삼성의 '8월 위기' 현실되나? - 삼성 vs SK 18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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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의심을 품지 않았던 삼성의 우승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한때 6.5경기차까지 벌어졌던 2위권의 추격을 턱밑까지 허용했다 . 8월 들어서 2승 6패의 초라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으로선 또한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셈이다.

거칠 것이 없어 보였던 삼성의 선두 레이스에 이상신호가 감지된 것은 7.31~8.2일 대구에서 열렸던 두산과의 3연전에서였다. 자타가 인정하던 유력한 우승 후보의 자신감을 앞세워 류중일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8패의 압도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2위 두산과의 싸움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경기는 1차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배영수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발판삼아 경기 막판까지 1-1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던 삼성 벤치의 결정적 오판이 9회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일어났다. 한계투구수를 넘긴 배영수를 대신해 정현욱을 구원 등판시켰지만 돌이킬 수 없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정현욱은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연속 2안타에 폭투까지 허용하며 결승점을 헌납한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야구팬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투수 교체였고 이후 삼성은 급전직하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삼성은 곧이은 롯데, SK와의 3연전에서도 연속 루징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팀전력과 분위기라면 선두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4강도 확신하기 어려운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 후반기 들어 두산과 SK는 6승 2패, SK, KIA는 무려 7승 1패의 가파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삼성과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윤성환 카드로 이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던 류중일 감독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삼성은 9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시즌 18차전 경기에서 9회 1사 후 SK 조인성에게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52승 2무 39패를 기록하며 3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는 2위 두산과는 1.5경기차, 5위 SK와도 5경기차로 격차가 좁혀졌다.

위기 탈출의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윤성환이 2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윤성환은 1회 2사 후 이호준에게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2회에도 2사 2, 3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추가 2실점하며 무너졌다. 제구력이 흔들린데다 타자와의 성급한 승부로 쉽게 점수를 내 준 것이 화근이 됐다.


4회 박한이의 적시타와 박석민의 희생타로 2-3, 1점차까지 따라 붙은 삼성은 7회 강봉규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3회부터 등판한 정인욱이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안지만도 2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뺏아내며 호투했지만 네번째 투수로 나온 권혁이 9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배영섭이 4타수 2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박한이도 3루타로 1타점을 올리는 등 테이블 세터진이 제 몫을 다했지만 이승엽 - 박석민 -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9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하위타선에서도 12타수 1안타의 빈공을 보여 이렇다할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득점력 빈곤에다 벤치의 지도력에까지 의문부호가 켜진 삼성의 8월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394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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