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8월 들어 2승 7패, 절체절명 위기 속 삼성은 여전히 '무풍지대' - 삼성 vs LG 10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11.
728x90

극심한 득점 가뭄에서 시작된 후반기 삼성의 위기가 마운드에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거칠 것 없던 여름 사자의 위용은 어느새 사라지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페난트레이스 우승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던 삼성이 8월 들어 후반기 프로야구 흥행사 노릇을 자처하고 나선 셈이다.

8월 7~ 9일 SK와의 문학 원정을 아쉽게 루징 시리즈로 내준 삼성은 하위권의 LG를 안방으로 불러 들이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양팀의 시즌 10차전은 시즌 11승 1패의 탈보트가 선발로 나선 삼성이 신재웅(1승 1패)을 선발로 내세운 LG에 비해 선발 마운드의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세가 점쳐졌다. 게다가 삼성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올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6승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대부분의 예상을 뒤집었다. LG는 1회초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데 이어 4회에는 이진영의 투런 홈런, 5회 정성훈의 적시타 등이 이어지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타자들이 챤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뽑아주자 '무명' 신재웅도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쳤다.

익숙하지 않은 좌완 투수들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 타선을 겨냥한 LG 벤치의 승부수가 주효했다. 신재웅은 1회 삼성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 타자 박한이와 이승엽을 연속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긴 다음부터는 안정을 되찾았다. 박한이의 삼진 때 2루로 뛰던 배영섭마저 아웃되며 초반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2,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신재웅은 5회에는 신명철, 6회 배영섭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삼성 타선을 상대로 6이닝을 3안타 1볼넷으로 막아냈고 삼진은 7개나 뺏어낼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친 신재웅은 기분좋은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반면, 삼성 선발 탈보트는 5이닝 9안타 1사사구로 5실점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선발 싸움에서의 우세를 지켜주지 못하며 팀은 다시 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고, 4월 26일 롯데전 이후 이어져 오던 10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에서 탈보트가 허용한 5실점은 지난 4월 19일 두산전에서의 3이닝 5실점 이후 올시즌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타선의 동반 침체로 위기에 봉착한 삼성은 믿었던 선발 마운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류중일 감독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게 됐다. 일시적 부진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위기 상황이 심각해졌다. 안타 4개를 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많지 않다. 여기에 마운드까지 무너진다면 해답이 없다.

이날 패배로 시즌 40패(52승 2무)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8월 들어 2승 7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앞의 1위 수성이 문제가 아니라 이대로 가다간 시즌 4강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는 물론 팬들도 느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지만 삼성은 여전히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