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을 그리다442

푸른 바다와 소나무숲, 그리고 월송정 울진에서 몇달을 근무하게 된 덕분에 울진군의 여러 명소를 가끔 둘러보게 된다. 월송정도 이전에 몇차례 다녀간 적이 있지만 근처를 지날 때면 습관처럼 발길이 이리로 옮겨진다. 정식명칭은 월송정(越松亭)으로 되어 있지만 행정구역상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月松里)에 위치해 있다. 물론 별칭으로 월송정(月松亭)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만 달 月자 대신 넘을 越자를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매번 갈 때마다 늘상 그 모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각에 올라서면 바로 눈앞에 소나무숲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 정자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때문에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일 것이다. 혹자는 관동팔경으로 이 월송정 대신 강원도 통천군.. 2009. 4. 23.
2009년 경주의 봄은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겠지 화려했던 경주의 봄도 이제 작별을 고하려 한다. 경주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되어 유채꽃과 함께 저문다. 휴일이면 수많은 상춘객들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곤 하는 곳이 경주다. 차 밀리는 곳, 사람 북적대는 곳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젠 다시 찾아오지 않을 2009년 경주의 봄을 느껴볼 요량으로 경주를 찾았다. 해마다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안압지 유채꽃의 빛이 탁한 듯 하다. 철이 지나서인지, 날이 너무 건조해서인지 말들이 분분하다. 유채꽃밭은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에 꺾이고 짓밟힌 흔적으로 가득하다. 여느 이름난 꽃놀이 장소가 다 그렇듯이. 세월은 흘러도 경주의 봄바람은 여전하다. 학창시절에는 봄이면 미친듯 불어대는 봄바람을 'X바람'이라 부르곤 했었는데 올해도.. 2009. 4. 22.
'꽃의 도시' 경주 안압지 연꽃밭의 고귀하고 정결한 연꽃 경주 하면 흔히들 '천년 고도'니 '노천 박물관'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듣다보니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다.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포함해 십수년을 살았던 내게 있어 경주는 '꽃의 도시'다. 봄이면 벚꽃을 시작으로, 이내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다. 경주 시내가 온통 꽃으로 가득찬 하나의 꽃밭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 꽃들은 화려하기는 하나, 오래가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꽃들이 지는 것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들을 대신할 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안압지앞의 너른 들은 연꽃으로 가득찬다. 경주의 연꽃은 원래 서출지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경주시에서는 관광객들이 볼거리를 위해 안압지앞에 넓은 연꽃밭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경주로 놀러.. 2009. 4. 20.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MT 명소, 포항 보경사 대구, 경북지역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MT를 떠난 곳이 바로 포항 보경사다.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신라시대 고찰로 이 길을 거쳐 내연산 등산 코스가 시작되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포항시 송라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7번 국도의 이정표를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설명에 의하면 보경사는 신라시대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건의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지명법사가 진나라의 도인에게서 받은 팔명보경을 동해안의 명산에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외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다고 하여 진평왕과 함께 이곳을 찾아 원래 있던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법당을 세웠다. 그리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다. 하지만 보경사 입구의 .. 2009. 4. 18.
벚꽃과 유채꽃이 어울어진 경주 반월성 이곳도 유명한 사진촬영지 중 하나로 소문난 곳입니다. 아주 예전엔 이처럼 유채꽃과 벚꽃이 어울어진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반월성을 따라 오래된 벚꽃나무야 있었던 거고, 경주시에서 유채꽃밭을 따로 조성한 것이지요. 봄이면 유채꽃을 심고, 여름부터 가을까진 금계국과 코스모스가 심겨집니다. 바로 도로 건나 안압지옆에는 몇해전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지고 한참이 지나면 또한번 연꽃밭에 수많은 인파가 넘쳐날 겁니다. 물론 연꽃도 아름답지만, 역시 봄을 대표하는 꽃은 노란 유채꽃과 눈처럼 하얀 벚꽃이겠지요. 이곳을 반월성 앞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인근에 대릉원도 있고, 고분공원도 있고, 계림, 첨성대도 있습니다. 길 건너편엔 안압지도 있구요. 반월성에는 신라시대 천연냉장.. 2009. 4. 5.
봄날 저녁의 경주 풍경 이맘때쯤 경주는 온통 벚꽃에 파묻혀 있을 겁니다. 물론 노랗게 물든 유채꽃도 빼놓을 수 없지요. 주말이면 거의 사람반 꽃반 이 정도 되겠네요. 예전에 경주에 살때에는 경주에 벚꽃놀이 온다는 사람들을 당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봄이면 지천에 널려있는 게 벚꽃인데 거창하게 꽃놀이라니?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학창시절 보았던 아름다운 경주의 모습을 기억 속에서만 간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이라는 취미를 좀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사진 한장으로 같은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사진을 배우며 다시 찾은 경주는 노천박물관 이상의 보물 그 자체였습니다. 블로거뉴스를 보다 경주의 야경에 대한 글이 올라왔길래 옳거니 하고 저도 예전 사진들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봄날 저녁의 경주 모습들입니다. 사진에 .. 2009. 4. 5.
산림과 과학의 배움터,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은 안동 시내에서 국도 35호선을 타고 봉화 청량산 쪽으로 넘어가는 길가에 있다. 오천유적지를 지나 도산서원으로 가다 왼쪽 편에 서있는 2층짜리 건물이다. 177,534㎡의 부지 중에 박물관 면적은 2,971.95㎡다. 지하 1층은 수장고로 사용되고, 1, 2층이 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잊혀져가는 산림사료의 영구적 보존과 학술연구를 통하여 산림문화를 창달하고 산림문화 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건립되었다고 한다. 이와 아울러 인근의 유교문화권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산림문화 휴식공간을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나 역시도 도산서원 가는 길에 처음 들른 후 이후로도 두세차례 이곳을 찾은 기억이 있다. 주로 나무와 숲에 대.. 2009. 4. 5.
울진 생태관광 -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4월이라고 해도 울진의 산악지역은 아직 겨울입니다. 출발할때 먼 산이 희뿌연 모습을 보며 산행갔다 눈에 갇히는게 아닐까 농담을 주고받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향하는 길에 때아닌 폭설을 맞았습니다.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던 눈은 어느새 세찬 눈보라를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조금 불편하긴 했어도 운이 좋았지요.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자주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쉽게도 이 폭설은 모처럼 맞이한 진경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호들갑을 떠는 사이 거짓말처럼 그쳤습니다. 눈이 조금만 더 내려줬더라면 멋진 설송(雪松)을 소개시켜 드릴 수 있었을텐데. 그게 못내 아쉽습니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에는 수령이 수백년이 넘은 것부터 시작해 이제 막 태어난 금강송들이 가득합니.. 2009. 4. 3.
울진 생태관광 - 십이령 보부상길을 따라 십이령길은 옛날 울진에서 동서 방향을 연결하는 주 도로였다고 합니다. 울진, 죽변, 흥부에서 각각 출발하여 역과 원이 있었던 울진군 북면 두천리 주막촌에 모였다가 바릿재와 샛재를 거쳐 봉화로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울진지역의 특산물인 해산물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십이령을 넘어 봉화의 소천, 춘양, 내성 장터에서 곡물이나, 삼, 담배 등 내륙지방의 특산물과 바꾸거나 사서 돌아오는데 꼬박 열흘이 걸렸다고 하네요. 울진과 봉화 지역의 5일장을 장악하였던 것이 보부상인데 이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였다 하여 십이령 보부상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보부상이 일제시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쇠퇴하자,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 '바지게꾼'입니다. 십이령을 수시로 넘나들며 장터를 무대로 행상을 했던 이.. 2009. 4. 1.
알려지지 않은 경주의 보물,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경주에서 십수년을 살았지만 이런 곳이 있는 지도 몰랐다. 하긴 언제 생긴지도 모르게 생긴 곳이니 내 탓만도 아니다. 시내에서 불국사로 가는 7번국도에서 통일전으로 빠지는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화랑교육원에 못미쳐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라는 푯말을 만나게 된다. 경주의 명산 남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향토 희귀수목과 천연기념물, 야생화가 어울어진 생태체험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그래서인지 따뜻한 봄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까지 찾는 이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등 단체관람이 주를 이룬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관람코스도 다양하다. 수목전시포, 산림전시실, 야생초화류 단지, 무궁화 동산을 비롯하여 야생동물 관찰원, 화목원, 습지생태원 등 둘러볼 .. 2009. 3. 31.
찬란했던 신라불교의 메카 분황사 어린 시절 분황사와는 지척에 살았던지라 내겐 아주 익숙한 절이다. 국민학교때는 그저 여느 놀이터가듯 경내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었다. 분황사 앞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황룡사지 역시 국사 교과서에 나오기 전부터 동네 꼬마들에게는 그저 공터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분황사는 비록 지금은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했지만 유명한 절이다. 창건 연대는 신라 선덕여왕 3년인 서기 634년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학계에 이론은 많다. 경북 경주시 구황동(어릴 적 동네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에 자리잡고 있으며 국보 제30호인 모전석탑 등 많은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름난 사찰이다. 요즘에는 분황사앞 황룡사지 넓은 터에 꽃밭을 조성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있기도 하다. 분황사의 이름을 두고 여러 논.. 2009. 3. 30.
새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울진 불영사 불영사는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천축산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흥왕 5년(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의 산세가 인도 천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천축산이라 이름짓고, 절 앞의 큰 못에 있던 아홉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불영사라는 이름은 절 서쪽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연못에 비치므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불영사도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조선 태조 6년때인 1397년에 화재로 절이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후대에 중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때도 화를 입는 등 몇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였다. 입구 매표소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를 걸어가면 .. 2009.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