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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442

한여름의 주왕산, 연꽃속에 묻히다. 대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주왕산. 도로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서 2시간은 족히 달려야 주왕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모든 곳이 그렇겠지만 4계절마다의 매력이 넘치는 명산 주왕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가을의 주왕을 그중 최고로 치고 싶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주왕산에 직접 가본 것이 2005년의 한여름날이었다. 원래 등잔밑이 어둡다고, 유명한 곳은 먼 곳이라도 기를 쓰고 가보면서도 정작 곁에 있는 명소는 지나치기 십상인 것 같다. 사실 주왕산에 가게 된 계기도 주왕산 자체가 목적지가 아니라 그 유명한 주산지 때문이었으니.. 이번 산행에는 대전사의 연꽃이 우릴 반겨주었다. 주왕산을 오르는 입구에 있는 식당, 상가들의 번잡함과 산사의 고즈넉함이 경계에서 묘한 대비를 이루는 곳이 대전사의.. 2008. 11. 26.
1억4천만년전의 신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포늪 우포늪이라고 많이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우포의 어부,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우포의 모습을 사진으로 많이 접하실 기회가 많았겠지요. 그동안 사진작가들이 꼭 한번은 거쳐가야할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을만큼 멋진 곳입니다. 최근 막을내린 람사르총회와 관련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합니다. 우포늪은 경남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에 걸쳐 있는 자연늪지입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토평천 유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억4천만년 전에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가로 2.5km, 세로 1.6km로 국내 최대 규모라 하네요. 1997년에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이듬해인 1998년에 국제습지조약(람사르 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포늪은 .. 2008. 11. 26.
주산지 - 가을에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단풍이 한창입니다. 올가을은 유달리 단풍이 이쁘다고 하네요. 내노라 하는 단풍 명소 가운데 오늘은 주산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지만 역시 그 중 제일은 가을이 아닐까 합니다. 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주산지에 형형색색 붉게 타오른 단풍이 비친 모습은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그 아름다움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은 몇시간을 달려 이른 새벽부터 이곳을 찾아오는 것이겠지요. 특히나 이 아름다운 모습이 알려지면서 이 곳은 많은 사진사들이 꼭한번 가봐야 할 필수 출사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단풍이 한창인 새벽에 주산지는 수백여.. 2008. 11. 26.
아름다운 절 부석사 부석사는 은행나무가 노란 빛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부석사에 이르는 가로수길도 온통 노란빛이요, 매표소를 지나 경내에 다다르는 길도 온통 울긋불긋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말그래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길이 멀어 큰맘 먹지 않고는 쉽게 가기 힘든 곳이지만 가을이면 근처에서 풍성하게 나오는 사과맛도 볼겸 부석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즐겨볼 겸 해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포스팅 제목을 무엇으로 뽑을까 하다 고민했는데, 부석사 홈페이지의 글귀를 인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절 부석사입니다. 부석사에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찾았을 때도 이미 은행잎이 많이 저벼렸더군요. 한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늦겨울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부석사는 경내 건축물들도.. 2008. 11. 26.
솔잎향과 바다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 - 월송정 푸른 동해바다를 옆에 끼고 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월송정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월송정(越松亭)은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에 있는 정자로 고려시대 관동8경중 하나로 꼽혔던 곳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월송사라는 사찰 옆에 있던 것을 조선 연산군때 중건했다는 설도 있고, 애시당초 연산군때 창건되었다는 말도 있나 봅니다.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으며 그 경치에 탄복하였다고도 하는데 실제 느낌은 각자 다 다를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못하다는 정도라고 할까요? 월송정을 찾게 된 것은 앞서 얘기했던 정보와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기억하실는지 모르겠지만 ‘가을로’라는 영화 덕분에 월송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드디어 2006년 어느 여름날에 이 곳을 찾게 됩니다. ‘가을로’라는 영.. 2008. 10. 2.
단풍과 안개가 어울어진 주왕산의 가을 며칠전 주왕산 관련 포스팅에 대한 반응이 괜찮길래 다시 한번 올려 보기로 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역시 주왕산의 아름다움도 가을이 최고일 것이다. 그래서 단풍철이면 앞사람 뒷꼭지만 하루종일 보다 산을 내려오게 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가을의 주왕산,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주왕산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그래서 가을 주왕산의 진면목을 여유롭게 느끼고 싶다면 조금 수고를 해야 한다. 평일날 그것도 새벽일찍 부지런을 떨며 주왕산에 도착한다면 새벽안개까지 보너스로 감상할 수 있다. 대전사에서 바라본 주왕산의 모습들이다. 사진을 발로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환상 그 자체다.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멀리 주왕산 주봉이 안개에 휩싸여 있다.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예상보다 등산객.. 2008. 9. 27.
여전히 유교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산서원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는 도산서원. 안동댐을 지나 봉화 청량산으로 가는 국도변에서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다.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퇴계 이황이 서당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었다. 천원짜리 지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실제 가보면 그 느낌은 또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생각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보물들이 숨어 있는 곳이다. 찾는 것만큼 느낄 수 있는 곳이 이곳 도산서원이 아닐까 싶다. 도산서원의 상징과도 같은 전교당. 보물 210호. 이름이 진도문이다. 도를 향해 다가서는 문이라는 뜻일까? 이 문을 들어서면 자연스레 도를 깨닫게 될까 기대해 보지만 별반 달라지는 건 없었다. 도산서원 맞은편에 보면 시사단이 있는데 안동댐 쪽으로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흡사 순천만.. 2008. 9. 25.
벚꽃에 파묻힌 천년고도 경주의 봄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여러 군데긴 하지만 경주의 벚꽃도 그 화려함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경주에서 이십여년을 살던 때는 벚꽃구경이란 걸 따로 다년본 적이 없었다. 외지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도통 이해하기도 힘들었는는데..요즘은 나도 그 인파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보문단지 들어가는 길에 들어섰다 결국 차를 돌려나올 수 밖에 없었다. 차보다는 오히려 걸어다니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7번 국도에서 보문단지로 이어지는 수km의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이었다. 막히는 차속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보며 사람들은 행복했으려나? 아래 사진들은 잠깐 둘러본 대릉원 돌담길의 벚꽃사진이다. 날은 무척 따뜻했지만 역시 경주의 봄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꽃 .. 2008. 4. 6.
가을의 끝자락에 찾은 주왕산 가을의 끝자락. 더 늦기 전에 가을의 주왕산을 보기 위해 차를 몰았다. 작년 가을새벽에 찾았던 주왕산과 주산지의 기억을 되살리며 찾아간 주왕산.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맛보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11월 중순이란 시점도 단풍을 즐기기엔 이미 늦어 버렸고, 해가 짧은 산골에서 오후 네시라는 시간은 참 애매한 시간이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왕산을 향해 올라갈 때 등산객들은 하산에 한창이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청송사과를 팔려는 사람들과 흥정하는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쳐매고 산을 올라가는 길가의 풍경은 채도가 점점 옅어져 갔다. 작년 가을 피어오르는 안개속에 붉디붉은 단풍을 함께 보여주었던 주왕산은 빛바랜 단풍과 희미해져 가는 가을 햇빛을 나에게 안겼다. 등산로에는.. 2007. 11. 17.
아름다운 가을속의 불영계곡으로..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허튼 것이든가. 한여름 뙤약볕속에 걸어 들어갔던 불영사의 기억과 단풍이 곱게 물든 늦가을의 불영사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그땐 입구에서부터 몇번을 쉬며 한참을 걸어갔던 거 같았는데 이번에는 한달음에 절에 다달았다. 마침 불영사에서 맛난 국수와 갓담은 김치를 내어줘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불영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감상하며 그야말로 五感이 호강을 한 셈이다. 부처님의 형상이 비친다는 불영사에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 앉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불영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리라. 복잡다난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나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곳. 나는 불영사에 올때마다 또 다른 좋은 느낌을 받곤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졸졸.. 2007. 11. 10.